"게임 플랫폼 신대륙 `스마트TV`를 잡아라"

글로벌 게임시장의 떠오르는 신대륙 `스마트TV 게임` 주도권을 놓고 국내외 게임개발사들의 쟁탈전이 시작됐다. 삼성·LG가 글로벌 스마트TV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중소 게임기업이 잘만 파고든다면 PC·모바일에 버금가는 강력한 플랫폼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TV 제조사들도 스마트TV 확산을 위한 `키(Key) 콘텐츠`로 게임을 잡고 있어 제조사들의 게임 수급 경쟁과 경쟁력 갖춘 개발사들의 스마트TV 플랫폼 진입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중소 게임개발사 엔펀(대표 조인숙)은 지난해에 로비오 `앵그리버드`가 차지했던 삼성전자 글로벌 스마트TV 간판 게임 자리를 꿰찼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4`에 엔펀 등 국내외 게임업체가 개발한 10여개 게임을 앞세워 게임접근성을 높인 `스마트TV 게임 패널`을 새로 선보였다.

이전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게임을 제공해오던 것을 별도 독립 패널을 꾸며 게임 전용 페이지로 만들어 가시성과 접근성을 높인 것이다. 이 같은 새로운 콘텐츠서비스 플랫폼 시도에 엔펀을 비롯한 국내외 게임 기업이 연합군으로 가세한 셈이다. 엔펀은 넥슨이 초기 투자하면서 설립을 주도한 실력 있는 개발사로 업계에 이름나 있다.

이 외에 굵직한 최신작들이 다수 등장해 눈길을 끈다. 한빛소프트의 최신 온라인게임 `월드인오디션`이 새롭게 TV용 게임으로 단장했고 해외서 좋은 반응을 얻은 컴투스의 `골프스타`도 스마트TV 플랫폼에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데 나섰다. 모모는 미공개 신작 `미라클밴드`를 스마트TV에 선보였다. EA가 개발한 `모노폴리`도 등장하는 등 기존 온라인·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개발력을 인정받은 개발사들이 참여했다.

그동안 스마트TV 제조사들은 콘텐츠 차별화 전략 일환으로 게임을 탑재해 왔다. 그러나 게임업체로선 TV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미미하고 새로운 플랫폼에 맞춰 개발해야 하는 비용 문제 때문에 활성화되지 않았다. TV 제조사가 전략적으로 게임을 선별해 개발비용을 지원하는 구조로 콘텐츠를 수급하는 상황이다.

당장 이 시장에서 큰 매출을 기대할 상황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스마트TV 플랫폼이 중소 개발사의 영역 확대와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TV제조사들과 손잡는 것인데다 해외로 사용자 접점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TV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새로운 틈새시장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마트 TV에서 대중적인 게임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다면 모바일로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점도 매력적으로 작용한다.

3D 기능을 적극 활용한 새로운 게임분야 개척도 기대할 만하다. 스마트TV의 3D 기능을 활용하면 별도 기기를 구매해야 즐길 수 있는 3D 게임을 스마트TV에서도 직접 즐길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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