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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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학생들이 대학과 연계해 진행하는 연구프로젝트를 R&E(Research & Education)라고 한다. 학생들이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 조사 및 연구활동을 한 뒤 보고서나 논문을 쓰는 활동이다.

진로와 전공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쌓고 논리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많다. 과학고와 영재학교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과정이다. 성과가 좋다는 이유로 교육부도 R&E에 대한 지원을 앞으로 크게 늘릴 모양이다.

실제 R&E는 수동적으로 주어진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주제를 스스로 정하고 연구하면서 답을 찾아나가는 자기주도적 학습법이다. 이 때문에 창의적 융합인재를 선호하는 대학들은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R&E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

전공에 대한 적성평가는 R&E를 통해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유명 대학에 우선 선발로 합격하는 학생 대부분은 R&E를 통해 전공 관련 논문을 한번쯤은 써본 경험이 있다고 보면 된다.

R&E가 향후 발전가능성이 뛰어난 창의적, 융합적 인재를 길러내는 중요한 과정중 하나가 된 셈이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R&E가 아직 과학고와 영재고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R&E는 과학고와 영재고뿐만 아니라 일부 일반고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R&E가 일반고 전반으로 확산되면 융합적 인재양성의 효과가 특목고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다행히 올해 적용되는 개정교육과정에서는 심화과목에 과제연구를 편성해 일반고 학생들도 교과별 심화과정을 이수할 수 있게 됐다. 특목고 학생들의 전유물이던 고급물리나 물리실험 등 다양한 심화과목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포스텍에 입학한 신입생 출신고 비율이 최근 몇 년 사이에 확 바뀌었다. 몇 년 전까지 과학고의 비율이 높았지만 최근엔 일반고와 과학고의 신입생 비율이 7 대 3으로 역전된 상태다. 일반고에 불고 있는 R&E의 효과라고나 할까.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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