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민과 소통 창구 늘려
중국 비즈니스 확대를 추진하는 애플이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마켓 `T몰`에 공식 매장을 개설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8일 보도했다. 애플이 자체 애플 스토어 외에 다른 플랫폼에 온라인 매장을 개설한 것은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T몰 매장 개설로 중국 고객과 소통할 새로운 온라인 채널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T몰은 타오바오와 더불어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대표 온라인 마켓이다. 2008년 문을 연 이후 7만개 이상 온라인 매장이 영업을 펼친다.
나이키와 갭 같은 글로벌 업체도 다수다. 판매 보증금으로 신뢰도를 높였다. 타오바오와 함께 규모 면에서 조만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인 미국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T몰 온라인 매장 개설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동안 제품 판매 장소와 방식에서 애플이 취해온 보수적인 태도 때문이다. 애플은 자체 온라인, 오프라인 매장 외에 통신사업자나 공식 재판매 사업자를 통해서만 제품을 판매했다.
한 분석가는 차이나모바일과 계약 이후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제품을 판매할 더욱 창조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T몰의 온라인 매장 개설이 애플의 새로운 사업 기조를 표출하는 한 형태라는 설명이다. 테크인아시아는 T몰 매장에서 얼마나 많은 고객을 유치할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애플이 직접 운영하는 사이트이기 때문에 고객 신뢰도를 높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새 온라인 매장은 애플이 기존에 운영하던 중국 온라인 애플 스토어와 비슷한 형태로 디자인됐다. 애플은 온라인 매장 개설과 함께 오는 10일 베이징 `차이나 센트럴 플레이스 쇼핑센터`에 새로운 애플 스토어를 개장한다.
새 매장이 문을 열면 중국 내 애플 스토어는 총 12곳으로 늘어난다. 애플은 베이징에 4개, 상하이 3개, 선전과 청두 각각 1개, 홍콩에 3개의 애플 스토어를 운영한다. 새 매장 오픈에 맞춰 중화권 지역에서 대대적인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이달 17일부터 차이나모바일이 아이폰을 판매하게 되면 애플 제품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3분기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6% 점유율에 머물렀다. 판매 순위는 삼성과 여러 중국 업체에 이은 5위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