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계 경제 여전히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매출액 228조4200억원, 영업이익 36조77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도의 201조1000억원보다 13.6%, 영업이익은 29조500억원을 기록한 2012년보다 26.4%나 증가했다. 두 부문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사상 최초로 3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그룹 전체로 따지면 지난해 매출액이 39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50~36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대한민국 정부 총수입보다 많다.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매출이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항은 상당하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를 넘어서고 수출·무역수지 흑자도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도 삼성 실적이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 어려운 대내외 환경을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여서 자축할 만도 하다. 하지만 경제연구소를 비롯한 경제전문가들은 이전부터 삼성 착시 현상을 지적해왔다. 삼성을 뺀 경제지표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정부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세계 경제 환경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7일 KOTRA가 개최한 `2014 세계 시장 진출전략 설명회` 발표에 따르면 올해는 `회복에 대한 기대`와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KOTRA가 매년 실시하는 세계 시장 진출전략 설명회는 세계 9개 권역별 해외지역본부가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다.

KOTRA 발표에 따르면 일본은 아베노믹스 이후 엔화 약세와 소비세 인상 등으로 GDP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이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교역 파트너인 중국도 성장보다는 개혁을 통한 경제 내실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효과적인 공략이 요구된다. 그나마 회복 국면에 진입한 미국이 전략 시장으로 분류됐다. 신흥 시장은 5% 이상의 경제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정치 불안과 금융 변동성 등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4분기는 주춤했다. 스마트폰의 성장세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새해 글로벌 경기전망도 그리 밝은 편이 아니다. 기회요인과 위협요인을 분석해 성공하는 시장 전략을 짜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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