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가 신규 발전소인 인천복합화력 공기 단축과 관련한 1년여간의 속앓이를 풀었다. 발전소와 가스공급설비의 준공시점이 맞지 않아 자칫 개점휴업 상황까지 갈 수도 있었지만 임시 공급이라는 차선책으로 급한 불을 껐다.
7일 포스코에너지와 한국가스공사는 인천복합화력 7·8·9호기 가스공급 조기요청과 관련 임시 공급 방법으로 3월부터 순차 공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7호기는 올해 여름부터, 8호기는 이르면 12월부터 가동을 시작해 각각 하절기와 동절기에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 조기공급은 포스코에너지의 요청에서 시작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인천복합 발전소의 공기를 단축해 여름과 겨울철 전력판매를 구상했다. 일반적으로 여름과 겨울은 전력피크기간으로 발전소 가동이 많고 전력판매비도 높아 이 시기에 영업 여부에 따라 한 해 실적이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포스코에너지는 인천복합 1·2호기가 한국전력공사와 장기전력판매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이어서 신규 발전소의 조기가동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다. 노후설비인 인천복합 1·2호기 연장가동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인천복합 7호기 가동지연은 심각한 실적악화 요인이 될 수 있었다.
발전소 건설은 공기단축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문제는 발전소에 가스를 공급하는 정압설비 설치였다. 당초 가스공사가 계획했던 가스공급 시기는 2015년 1월(7호기)과 2015년 3월(8·9호기)이었다. 발전소 가동시기를 맞추기 위해서는 적어도 6개월 이상의 공기 단축이 필요했던 상황이다. 가스공사는 대신 인천복합 5·6호기에 들어가는 가스라인을 통해 당장 7월부터 가동하는 7호기에 가스를 임시 공급하는 대안을 마련했다.
가스공사는 인천복합 7호기 가동은 임시 공급으로 대응하고 현재 건설 중인 가스정압시설 공기를 당겨 8·9호기 발전시점에서 정상 공급을 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인천복합 조기준공은 전력수급위기 대처에 공기업과 민관이 협력해 상호 윈윈 방안을 찾아낸 사례”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