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재 기업들 투자, 새해부터 가속도 더한다

지난 해 한국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온 글로벌 소재 기업들이 새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3년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소재 기업들이 유난히 많은 국내 투자를 단행했다는 점에서 올해 거는 기대가 크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소재 기업들이 국내에 세운 생산 공장과 연구개발(R&D) 센터가 올 해부터 잇따라 본격 가동한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소재 기업들의 투자가 줄줄이 이어졌다.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 증설은 물론 신규 설비 투자 소식도 연이어 터져 나왔다. 작년이 한국 시장 확대를 위해 기반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올 해는 그 결실을 얻는 해가 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화학업체 바스프(BASF)는 전자소재 아시아태평양 본사를 지난 해 홍콩에서 서울로 이전했다. 보리스 예니쉐스 아태 사장을 비롯해 관련 인력들이 서울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어 최근에는 한국에 아태지역 전자소재 R&D 센터 또한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 캠퍼스에 들어서는 R&D센터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바스프는 이를 위해 한국에서 40여명을 채용해 반도체·디스플레이·LED·유기전자 소재 등을 연구한다.

일본 도레이의 100% 자회사인 도레이첨단소재 역시 지난 해 많은 투자를 집행했다. 탄소섬유 공장을 완공함과 동시에 증설에 착수했으며, 작년말에는 웅진케미칼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탄소섬유 2공장을 올 1분기 내에 구축한다. 지난 해 4월 도레이는 2200톤 규모의 생산 공장을 완공해 가동을 시작한 바 있다. 추가 증설을 통해 도레이는 올 3월 경에는 총 4700톤 규모로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게 된다. 또한 올 해에는 웅진케미칼 인수 작업을 완료하고 자사 기술과 결합한 신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 해 10월 인천 송도에 반도체·LCD용 첨단재료 공장을 완공한 티오케이(TOK)첨단재료도 올 해부터는 본격 양산을 시작한다. TOK는 이곳에서 국내 기업들에 공급할 감광재(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며, 한국 시장에 특화된 제품도 개발한다.

천안 공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를 생산하고 있는 다우케미칼의 관련 사업도 올 해부터는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새해 OLED TV 시장이 개화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우케미칼이 국내에 주로 공급하는 적색 발광재료나 전자수송층(ETL) 재료의 수요는 올 해 전년 대비 2~3배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해부터는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경쟁도 본격화될 것”이라며 “한국이 글로벌 소재 기업들의 격전장이 됐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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