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 부품, 한국산 일본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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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개발한 노이즈 차단 세라믹 소자.

한국 세라믹 부품 업체들이 약진하면서 일본 무라타·TDK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새해에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 전자파 보호용 필터 세계 시장 점유율이 점점 상승하면서 일본 기업을 추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라믹 부품은 소재·회로·공정 기술을 모두 보유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 업체들의 뿌리기술 수준이 상승했다는 지표로 해석된다.

삼성전기는 작년과 올해 MLCC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고성능 MLCC를 출시해 새해 1위 무라타의 시장 점유율 30%를 따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커먼모드 ESD 필터(CMEF)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삼성전자 등 주요 고객사의 일본 업체 공급 물량을 대체했다. 새해 톈진과 필리핀 MLCC 생산량이 증가하면 물량 기준으로 점유율 업계 1위를 꿰차는 것도 가능하다.

CMEF 업계 1위인 이노칩테크놀로지는 국내 CMEF 시장 40%를 장악한데 이어 중국 스마트폰 업체로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있다. 칩 바리스터를 개발해 성장한 아모텍도 CMF를 출시하면서 중국 업체에 공급을 시작했다. 중국 세라믹 필터 시장 역시 일본 무라타·TDK 등이 대부분 공급해왔다. 이노칩테크놀로지는 화웨이·ZTE·레노보 등 중국 메이저 업체에 줄줄이 채택되면서 새해 매출액도 2배 가량 늘 것으로 기대된다.

MLCC나 CMF 같은 부품은 전기를 담았다가 필요한 부분에 흘려주거나 전자파, 잡음(노이즈) 등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세라믹 입자를 곱게 갈아 필름처럼 박막화한 뒤 그 위에 은(Ag) 페이스트로 회로를 그리고 이를 여러겹 쌓아 만든다. 얼마나 박막을 얇게 만드는 가가 관건이다. 입자를 미세하게 갈고 얇게 펴서 시트처럼 만드는 공정 기술이 까다롭다. 여러층을 쌓은 제품을 고온에서 굽는 것도 기술력이 필요하다. 각 소재들의 특성에 맞게 온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세라믹을 이용한 수동 부품 역시 경박단소화되면서 국내 업체들이 전통 강자인 일본 업체들을 밀어내는 양상”이라며 “특히 전자 완제품 시장에서 한국이 승승장구하면서 일본 무라타 등 전통 강자들은 자동차 등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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