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LPDDR4 시대 예고하며 기술 경쟁 달아올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처음 8Gb LPDDR4 D램을 개발했다고 30일 동시 발표했다.
LPDDR4는 초고속·저전력 특성을 갖춘 차세대 모바일 D램 규격으로 스마트폰·태블릿PC뿐 아니라 울트라북 등 고부가 제품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D램 시장의 양강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새해 LPDDR4 시대를 예고하면서 기술 경쟁은 한층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두 회사가 공개한 8Gb LPDDR4 D램은 20나노급 미세공정이 적용된 제품으로 종전 LPDDR3보다 2배 빠른 3200M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구현했다. 작동 전압은 1.1V로 LPDDR3보다 0.1V 낮다.
LPDDR3가 아직 D램 시장 주류로 채 자리잡기도 전인 지금 LPDDR4를 조기 출시한 것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디스플레이 성능이 급속도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5S에 64비트 AP를 탑재해 성능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삼성전자도 새해 신제품 스마트폰에 64비트 AP를 적용하기로 했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잇따라 채택되고 있다. 모바일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향후 WQXGA(2560×1600)에서 UHD(4096×2160)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AP가 32비트에서 64비트로 높아지고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채택되면, 이에 비례해 D램 성능도 높아져야 한다. 문제는 전력소모다. 종전 LPDDR2 혹은 LPDDR3 D램으로는 고성능 AP와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전력소모를 감당하기 어렵다. 저전력 인터페이스 기반 LPDDR4 D램이 필요한 이유다. LPDDR4 D램을 채택하면 동일 전력소모량 기준으로 D램 용량을 40% 끌어올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풀HD보다 4배 이상 선명한 초선명 UHD급 스마트폰·태블릿PC·울트라슬림 노트북PC 출시 일정에 맞춰 LPDDR4 D램을 본격 출하할 계획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LPDDR4 모바일 D램은 내년 D램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차세대 모바일 D램과 솔루션을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출시하면서 경쟁 우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사와 LPDDR4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는 한편 시스템온칩(SoC)업체와 협력하는 등 새로운 모바일 D램 규격 선점에 나섰다. 내년 하반기에는 8Gb LPDDR4 양산에 돌입한다. 내년 말쯤 플래그십 모바일기기에 적용하고, 오는 2015년에는 시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정훈 SK하이닉스 마케팅본부장(전무)은 “차세대 모바일 표준인 LPDDR4 제품을 개발해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했다”며 “향후에도 대용량·초고속·저전력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