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은 왔지만 봄 같지가 않다.`
최근 일부 거시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국내외 주요기관이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을 3%대로 예측했지만, 기업현장에서 느끼는 경기회복 기대감은 업종과 기업 규모를 불문하고 높지 않다. 경제 3단체가 월간 혹은 분기로 조사해 발표하는 내년 초 경기전망은 오히려 계속 낮아지고 있다. 대한상의가 전국 2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올해 1분기 69로 바닥을 친 이후 2분기 99로 뛰어올라 기준치(100)에 근접했다가 3분기 97, 4분기 94로 90선대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 1분기 BSI는 글로벌 경기 호전 추세와 달리 전분기보다 오히려 2P 떨어지는 결과가 나왔다. 지수가 100을 넘어서면 다음 분기에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가 된다. 기업 형태별로 살펴보면 대기업과 수출기업 전망보다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전망이 더 좋지 않다.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경련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3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하회했으며, 중기중앙회가 조사한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가 여기저기서 전해지지만, 우리 기업들이 느끼는 최근 경제상황은 여전히 봄을 기대하기 이른 것 같다. 봄이 왔다고 느끼는 기업이 많지 않다면 실제 봄이 오지 않은 것이다.
경제는 심리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불안감보다 커야 기업은 투자에 나선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수입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있어야 소비를 늘린다. 내년 경제회복세가 상반기보다 하반기 두드러질 것이라는 점에 위안을 삼으려 해도, 최근 이어지는 기업들의 경기 전망은 심각한 수준이다. 그냥 기다린다고 봄이 오지는 않을 것 같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