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 설치량, 풍력 앞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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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 시장에서 연료전지의 입지가 넓어졌다. 설치가격 하락과 공급인증서(REC)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사업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 이유다.

29일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연간 연료전지 설치량이 처음으로 풍력발전을 뛰어넘었다. 12월 현재 에너지관리공단 설비확인 기준으로 올해 109㎿ 규모 연료전지 설비가 새롭게 RPS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해 RPS 시장에 들어온 연료전지는 3㎿에 불과했다. 60㎿ 규모 경기도 화성발안산업단지 프로젝트가 준공된 데 이어 기존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적용받던 36㎿ 물량이 RPS 시장으로 넘어오면서 발전량이 급등했다. 이는 올해 61㎿를 기록한 풍력발전 설치량보다도 많은 수치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열린 이래로 연료전지 설치량이 풍력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RPS 시장에서 연료전지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다른 비태양광 부문 사업이 어려워진 것이 이유다. 사실상 대안으로 여겨진 풍력사업이 환경부의 인허가 문제로 신규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사업자 관심은 연료전지로 쏠리고 있다. 이달 기준 비태양광 REC 가격이 24만원까지 상승하는 등 사업 환경이 개선되면서 연료전지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연료전지 설치비용이 낮아진 것도 주효했다. 연료전지 설치비는 올해 업계 추산 ㎾당 400만원 수준까지 내려왔다. 2~3년 전 950만원 선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최근 포스코에너지의 셀 공장 착공으로 연료전지 100% 국산화가 가능해짐에 따라 향후 설치비용은 더욱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현재 규모가 있는 발전사업자 대다수가 RPS 대응에서 연료전지를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다”며 “가중치가 높고 풍력 등에 비해 사업 추진이 쉽기 때문에 향후 설치비용만 지속 하락해준다면 설치량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료전지 설치량 추이

2008년 7.8㎿

2009년 14㎿

2010년 14㎿

2011년 24㎿

2012년 3㎿

2013년 109㎿ (FIT시장에서 전환된 36㎿포함)

자료: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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