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그룹, 형님 경영난에 `된서리`

대성그룹이 대성합동지주 경영난 여파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두 그룹 간 독립경영을 하고 있지만 `대성`이라는 사명을 같이 사용한다는 것과 오너가 형제라는 사실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금융권과 대성그룹에 따르면 대성홀딩스의 주가가 도시가스 성수기에 돌입했음에도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동절기 주가가 하절기때 보다 15~20% 정도 상승했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대성홀딩스의 주력업종이 도시가스기 때문에 그동안 이 업종이 일반적으로 보이던 겨울에 오르는 패턴을 따라 갔으나 올 겨울에는 달라진 양상이다.

대성그룹은 최근 진행한 회사채 발행에서도 금융권 의심과 질문공세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대 회장의 대성합동지주와 지분관계가 없고 완전한 독립경영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한 후 채권 발행이 성사됐다.

대성그룹 측은 이 같은 주가하락이나 회사채 발행이 까다로워지는 등의 원인이 대성합동지주의 경영난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성합동지주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 부실화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2조원이 넘던 차입금을 디큐브시티 오피스·호텔, 주유소 부지 매각 등으로 1조6000억원대로 줄인 상태다. 새해에도 디큐브백화점과 소유 부지 매각으로 1조원가량 빚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자회사인 대성산업의 적자가 계속되고 있고 디큐브백화점의 매각 지연, 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약 7000억원 등 경영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성그룹 관계자는 “대성그룹은 대성합동지주와 독립경영을 한 지 10년이 지난 남남 회사”라며 “그런데도 대성합동지주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브랜드 이미지 실추, 주가하락 등 악영향을 받아 억울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대성은 창업주인 고 김수근 명예회장의 장남 김영대, 차남 김영민, 삼남 김영훈씨가 지난 2001년 지분 다툼을 벌인 이후 그룹을 3개 계열군으로 나눠 독립경영하고 있다. 김영대 회장은 대성합동지주 계열, 김영민 회장은 서울도시가스 계열, 김영훈 회장은 대성홀딩스 계열을 이끌고 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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