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타트업 약동의 현장을 가다
우리나라에도 스타트업 생태계의 필수 요소로 협업 공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스타트업들이 모여 함께 일하고 어울릴 수 있는 협업 공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서울 강남구 선릉에 마련한 `D캠프`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초 개관한 D캠프는 4개 층의 협업 공간과 두 개층의 사무실, 다양한 이벤트를 열 수 있는 행사장 등을 갖췄다. 협업 공간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도록 칸막이 없이 책상과 의자가 놓여있다. 일하면서 수시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게 했다.
200여명의 사람들이 임대료 걱정을 덜고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일정 기간 무료 사무실을 제공하며 예비 창업자들도 찾아 네트워킹할 수 있다. 물리적 공간과 인적 네트워킹을 함께 제공하며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목표다.
최근 스타트업 기업이 모여들고 있는 홍대와 합정 일대에도 협업 공간이 생겼다. 홍대 근처에 스타트업 기업들이 들어서고 사람들이 모이면서 아예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생각에서다.
역시 홍대 인근엔 둥지를 튼 에이앤티홀딩스 고경환 대표와 고영혁 CTO가 공동 설립한 `홍합밸리`다. `홍대`와 `합정`을 합쳐 만든 신조어다. 홍대를 오가는 창업자나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언제든 들러 일을 하거나 커피 한잔 마시며 다른 사람들과 사업 계획도 이야기하고 편하게 고민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스타트업 기업 DB `로켓펀치`에 따르면, 이 근방 스타트업 기업은 70여개가 넘는다. 증가 속도는 테헤란로나 G밸리 등 기존 스타트업 중심지들보다 빠르다. 홍대 주변 지역은 소리소문 없이 스타트업 기업이 모이기 시작했다는 점, 디자이너나 예술가 등 창작자들이 많이 드나든다는 점 등에서 런던 테크시티와 많이 닮아있다.
고영혁 CTO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네트워킹하면서 더 많은 기회와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홍합밸리를 열었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된 커뮤니티로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청은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이나 인큐베이팅 기관 등을 지원, 한국형 엑셀러레이터 모델 구축을 실험 중이다.
벤처스퀘어는 엔젤투자자 쿨리지코너, 투자자 모임 엔젤클럽, 비즈니스 센터를 운영하는 르호봇비즈니스인큐베이터, 플랫폼전문가그룹(PAG) 등이 뭉쳤다. 쿨리지코너와 벤처투자자를 초청해 투자를 지원하고 르호봇비즈니스센터가 운영하는 서울 시내 4~5군데 보육공간과 전국 23개 센터에 입주할 수 있다.
닷네임코리아가 운영하는 `파운더스캠프`는 비즈니스 모델 수립이나 법인 설립 및 상표출원 등 입주 기업 서비스가 강점이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주변에 500평 규모 보육센터를 마련했다. 벤처포트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혁신벤처센터를 운영했던 노하우를 살린다.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은 “창업은 정체된 우리 경제에 혁신을 불러일으킬 유일한 방법”이라며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관심 있는 사람들이 함께 모이고 일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