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해외시장 연착륙을 위해 글로벌 기업용 앱 마켓플레이스 활용에 나섰다. 법인 설립, 파트너 모색, 기술 지원인력 투입 등 초기 해외시장 진출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영림원소프트랩,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롯데정보통신 등 국산 SW 및 IT 서비스 기업이 글로벌 유명 앱 마켓 활용에 나섰다.
영림원소프트랩은 내년 3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애저 플랫폼을 통해 전사자원관리(ERP)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년여 넘게 기존 ERP를 클라우드 서비스용으로 개선했고, 최근 윈도 애저 플랫폼에서 테스트를 한창 진행 중이다.
임승한 영림원소프트랩 팀장은 “윈도 애저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개발 플랫폼(PaaS)으로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며 “현재 한창 테스트 단계로 새해 3월 시범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ERP를 구축하길 원하는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을 우선 타깃으로 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자사 `호텔관리시스템`을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로 론칭하기 위해 세일즈포스닷컴의 `앱 익스체인지`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일등급 호텔들이 사용하는 솔루션은 너무 비싸 중견급의 호텔들이 사용하기에 무리가 있다. 이에 이들 중견 호텔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세일즈포스닷컴의 플랫폼은 16개국의 언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국산 SW를 글로벌화하기 용이하다.
세일즈포스닷컴코리아는 롯데정보통신 외에도 참여 문의가 늘자 국내에서 관련 비즈니스를 전담할 재무 상황이 좋은 `브로커리지 서비스 사업자`를 찾고 있다. 앱 익스체인지에서 서비스하기 위해선 제품의 우수성은 물론이고 기업의 재무 상황도 평가하기 때문이다. 회사가 없어져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 등을 막기 위해서다.
이영수 세일즈포스닷컴코리아 대표는 “국산 SW기업을 대신해 앱 마켓에 서비스해 주고 향후 수익은 나눠가질 수 있도록 하는 브로커리지 사업자를 여러 기업들과 현재 논의하고 있다”며 “재무적으로 탄탄한 사업자를 통해 국산 SW가 해외 시장에 보다 손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SAP 앱스토어에도 `2013 런 베터` 행사에 참여한 기업들이 서비스 론칭을 준비 중이다. `2013 런 베터`는 최근 SAP코리아가 진행한 경진대회로, SW를 활용해 경영혁신 방안을 찾는 행사였다.
이 외에도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가 자사 콘텐츠관리솔루션(CMS)을 아마존과 구글의 앱 마켓이 올려 서비스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새해 론칭이 목표다.
업계 전문가는 “글로벌 앱 마켓을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현명한 해외 진출 방안이지만 기존 제품을 글로벌 표준에 맞게 수정해야 하고 앱 마켓에 올린 후에도 마케팅 활동이 필요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산 SW의 글로벌 기업용 앱 마켓 진출 준비 현황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