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 중소기업에 달렸다]<하>온실가스 감축 열쇠 `중소기업`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숫자로 본 34만 4340톤 온실가스 감축 효과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은 시기의 문제일 뿐 국가별로 해결해야만 하는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 초점은 산업계에 맞춰질 수밖에 없고 제조업이 강한 우리나라는 그 강도가 더 세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준비가 부족한 상황을 감안할 때 온실가스 감축 관련해서는 중소기업에게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방향이 규제로 나타나면 중소기업 부담 증가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청이 이노비즈협회와 진행한 `온실가스 자발적 감축 지원 사업`은 앞으로 관련 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사업은 중소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준비했다. 에너지와 온실가스 감축 의지가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과 검증, 감축 전략 수립 등을 지원한다.

2010년 9개사로 시작된 이 사업은 2011년 12개사, 2012년 26개사 등 47개사를 대상으로 약 12억원 예산을 투입해 진행했다. 올해도 34개 기업(예산 8억원)을 지원했다. 아침기술경영연구원이 지난해까지 사업성과를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사업 이후 감축한 온실가스는 34만4340톤CO2eq(6개 온실가스를 CO로 환산한 양)에 달한다. 기업의 사업 참여 전 총 배출량 61만4702톤에서 27만362톤으로 감소해 감축 비율은 56%에 달한다.

일반적인 상업용 건물(5층 이상 연면적 5000㎡)의 34만4340일 배출량, 승용차로 서울과 부산 238만번 왕복할 때 발생하는 배출량과 같으며 어린 소나무 1만2395그루 식재하는 효과와 같다. 기업별로도 2012년 사업에 참여했던 태성산업(3819톤), 삼일이노팩(2111톤) 등은 인벤토리 구축, 연료 전환 등을 통해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 발생량을 감축했다. 이외에 조명교체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참여기업 대다수가 성과를 만들었다. 실제 사업 참여 기업에 들어간 평균 투자비는 1억2988만1000원이었던데 비해 해당 기업의 연간 온실가스 감축량(평균 1만2298톤)은 `온실가스 정부구매사업(KVER)` 구매가(톤당 1만1245원)로 환산하면 연간 1억3828만9000원에 달한다. 투자비를 1년 안에 회수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기업경쟁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됐다. 실제 사업 참여 기업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진행한 공정과 설비효율 개선 등으로 인해 매출액과 영업 이익률이 늘어났다.

홍창우 이노비즈협회 전무는“향후 수년 내에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이 각국의 산업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며 “그간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지원으로 중소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중요성 인식과 실제 감축 등의 성과로 이어지는 단계이므로 관련 지원정책이 지속적으로 유지,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