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신년특집]글로벌 자동차 업계 `종횡무진` 한국인 디자이너들

#지난해 11월 로이터통신은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디자이너들에 대한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기사는 특유의 근면성과 집념,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사회 분위기가 더해져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명성을 쌓으며 급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 GM의 디자인스튜디오에서 활약하고 있는 30여명의 디자이너들이 `코리안 마피아`로 불릴 만큼, 글로벌 자동차 디자인의 중심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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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BMW그룹 본사에 근무하는 강원규 디자이너가 자신이 디자인한 4시리즈 쿠페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한국인 디자이너들의 활약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지난해 1월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이 같은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무대였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돼 가장 큰 관심을 모은 BMW 4시리즈 쿠페를 디자인한 강원규씨는 한국인 디자이너들의 위상을 확인시켰다.

강원규 디자이너는 독일 BMW 본사에서 활동 중인 5명의 한국인 디자이너 중 한명이다.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후 기아자동차에 1년 간 근무한 강씨는 미국 유학길에 올라 디자인 명문인 칼리지오브디자인(CA)을 졸업했다. 강씨의 졸업 작품이 BMW의 눈에 띄어 2005년 한국인 디자이너로서는 최초로 독일 본사에 스카우트 됐다. 강 디자이너는 지난해 10월 4시리즈 쿠페 한국 출시에 맞춰 고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강 디자이너는 “세계 자동차 브랜드마다 한국인 디자이너가 없는 곳이 없으며,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며 “1980∼1990년대 일본인 디자이너가 강세였지만, 지금은 한국인 디자이너들도 그에 못지 않게 성장해 한국 디자인 산업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빅3` 자동차 업체 중 하나인 포드의 링컨 인테리어 총괄 디자이너인 강수영씨도 대표적인 한국인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힌다. 포드에 입사한 지 올해로 27년째를 맞는 강씨는 미국 자동차 업계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세계 자동차 업계 최초의 여성 수석 디자이너라는 훈장도 그의 몫이다. 그녀는 2007년부터 링컨 디자인을 맡고 있으며, 2010년 총괄 디자이너로 승진해 30여명의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출시된 `2013 올-뉴 링컨 MKZ`의 인테리어 디자인도 강수영 디자이너의 손을 거쳤다. 특히 올-뉴 링컨 MKZ는 미국 J.D.파워가 선정한 가장 매력적인 콤팩트 프리미엄 자동차 1위에 선정돼 그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강씨는 간결하고 단순한 것이 더욱 큰 감동과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디자인 철학을 견지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는 한국인의 예술 혼에 내재된 `절제미`와 일맥상통한다는 평가다.

한국인 자동차 디자이너들의 강점은 타고난 근면성과 저돌적인 추진력 그리고 때로는 무모함으로 비춰지는 고집도 빼놓을 수 없다. 로이터통신이 예로 든 김종원 디자이너가 대표적이다.

현재 독일 오펠의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는 김씨는 2006년 홀연히 독일로 날아갔다. 독일어는커녕 영어조차 자유롭게 구사하지 못하던 김씨는 자동차 디자인 포트폴리오만 달랑 들고 BMW의 수석 디자이너 아드리안 반 후이동크를 만났다. 6개월 후 BMW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한 김씨는 그곳에서 인턴직을 얻은 이후 메르세데스-벤츠를 거쳐 2011년부터 오펠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김종원 디자이너는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쿠페보다 날렵한 왜건으로 시선을 모은 `몬자`의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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