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들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의 브랜드 충성도가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어도비가 최근 발표한 `디지털 인덱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모바일 웹 사이트보다 모바일 앱 사용을 더 오래, 더 자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들은 일반적인 모바일 웹사이트보다 스마트폰 앱을 평균 2배 이상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인덱스는 600개 이상의 브랜드에 대한 모바일 앱 참여도를 측정, 운용체계(OS)와 디바이스에 따른 모바일 사용 행태나 앱 대비 웹사이트 접속 현황, 자주 혹은 오래 사용하는 앱 등에 대해 분석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태블릿PC 사용자들의 1회 접속 시 앱 접속시간이 24분으로, 스마트폰으로 접속한 시간 13분보다 10분 이상 긴 것으로 나타났다. 웹사이트 접속시간 보다 앱 접속시간이 3~4배 정도 길었다. 또 모바일 기기에 상관없이 모바일 앱 전체 사용량이 웹사이트 방문보다 한 달 평균 100분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은 모바일 금융 앱을 가장 자주 열어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및 투자관련 신규 앱의 경우 웹사이트보다 훨씬 쉽게 로그인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유형의 앱보다 30% 정도 더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행 관련 앱의 경우 사용 빈도수가 다른 범주의 앱보다 낮지만, 휴가 중일 때 호텔이나 항공사, 차량 렌탈 앱을 활발하게 다운받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애호가들은 1회 접속 시 평균 20분 이상 사용했다.
여행 다음으로 높은 접속 시간을 기록한 항목은 미디어 관련 앱이다. 특히 디지털 잡지의 인기가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인기를 얻고 있는 잡지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독자가 3배 성장했다.
또 안드로이드 앱이 iOS 앱보다 평균 40% 이상 자주 사용되지만 한 달 사용 시간을 기준으로 보면 iOS 앱이 2배 이상 오래 사용되고 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더 많은 앱을 다운받으나, 대부분 한 번 열어보고 나서는 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 별 사용패턴을 보면 윈도폰 사용자의 저녁시간 대 앱 사용량이 기타 다른 모바일 플랫폼에 비해 현저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윈도 기기 사용층이 젊은 층에 몰려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웹 사이트에 방문하는 빈도수가 작다고 해서 모바일 앱과 서로 대체할 수는 없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모바일에 최적화 된 웹사이트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충실한 사용자들이 앱을 선호하기는 하지만 단순히 빠른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용자의 경우 여전히 웹사이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도비측은 “웹사이트와 앱 모두에 계속 투자해야 하며 전반적인 모바일 체험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용패턴을 측정,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