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에너지 진출 도시가스회사 엇갈린 행보

집단에너지 사업에 진출한 도시가스회사 삼천리와 SK E&S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삼천리는 수년째 연속 적자행진에 신규 사업도 지연되는 반면에 SK E&S는 사업장 최대 20%가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신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5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집단에너지 사업에서 1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삼천리가 올해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삼천리가 집단에너지 사업을 진행 중인 광명, 인천 등 지역에서 수익이 일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적자폭을 조금 줄이는 수준이다.

수원호매실지구와 화성향남지구에서 집단에너지사업을 벌이고 있는 삼천리의 자회사 휴세스는 2009년 이후 3년 연속 3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 예상된다. 삼천리의 광명 열병합발전소도 지난해 70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삼천리가 지분(20%)을 보유하고 있는 인천종합에너지가 지난해와 달리 적자를 면해 선방했다.

현재 진행 중인 집단에너지 사업의 실적부진은 추가 사업 지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09년 SK E&S와 경합해 획득한 평택 국제화계획지구 사업은 사업권 획득 8년 만인 2017년에 열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사업권을 획득한 광명시흥 보금자리지구도 6년 뒤인 2018년에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반해 SK E&S는 집단에너지 사업에서 호실적을 이어가며 사업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SK E&S는 익산산업단지, 위례신도시 등 총 7곳에 열을 공급하고 있다. 익산산업단지, 배산장신지구에서 지난해 영업이익 98억원, 영업이익률 21.5%를 기록했다.

SK E&S 관계자는 “집단에너지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한 사업장은 없다”며 “올해 준공한 김천산업단지 실적은 익산산업단지, 배산장신지구 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SK E&S는 신규 추진 사업도 1~3년 이내에 시작할 계획이다. 하남·미사 지구는 2014~2015년 열 공급 개시를 개획하고 있으며 서울 명지지구와 오창산업단지도 2016년에 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직도입한 액화천연가스(LNG)와 북미산 셰일가스의 수요처로 집단에너지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집단에너지는 연료 종류나 열공급 규모 등에 따라 수익성 차이가 크기 때문에 사업 추진에 앞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도시가스 사업처럼 일단 사업권을 획득하고 보자는 식의 접근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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