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태양광 통합"…LG그룹 에너지사업 교통정리

LG그룹이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의 시너지 확대에 나섰다. 계열사별 중복 투자를 막고 사업 초기부터 결합 시너지를 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에너지 솔루션은 자동차부품과 함께 LG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 중인 핵심 사업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최근 지주회사 주도로 LG전자·LG화학·LG유플러스·LG CNS·LG이노텍 등 에너지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LG 에너지 솔루션 사업 최적화를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LG의 토털 에너지 솔루션 대응력을 강화하자는 안이 나왔고, 통합 효과가 큰 비즈니스는 계열사 공동으로 사업수주에 나서자는 논의까지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LG가 에너지사업의 종합 점검에 나서는 것은 계열사별 중복 가능성을 조기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 9월 산업통상자원부 스마트그리드 사업단의 ESS 보급 사업에서 LG유플러스와 LG CNS가 사업 입찰에 참여해 경쟁구도를 펼쳤다.

사업도 일부 중첩 가능성이 있다. 그룹 내 태양광 사업은 LG전자가 주로 맡지만 LG이노텍도 태양광 전지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LG CNS와 서브원은 태양광 발전 등의 건설 사업에 참여 중이다. 시너지를 낼 수 있지만 일부 사업 중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은 LG화학이 해외 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다. LG CNS는 시스템 구축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LG유플러스가 ESS의 핵심 장치인 500㎾h급 전력변환장치(PCS)를 개발하기도 했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LG CNS 사이에서는 가정용과 산업용으로 시장을 나눠 사업을 하자는 내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영역 구분은 아직도 뚜렷하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에너지 솔루션 가운데 태양광과 ESS 간 통합이 가장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과 일본에서 시작된 `ESS+태양광` 시장이 유럽과 동남아 시장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는 2020년까지 글로벌 ESS 시장 규모를 438억달러(약 47조원)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130억달러(약 14조원)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의 결합을 통해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가 ESS와 태양광을 통합해 핵심기술부터 제품, 구축 능력까지 갖춘다면 다른 글로벌 기업보다 막강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LG 관계자는 “에너지 생산부터 저장 효율적 운영에 이르기까지 LG 계열사의 제품과 기술을 잘 결합해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며 “각 사업 통합보다는 계열사 간 최고의 협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쪽으로 기본 방향이 잡혔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박태준기자

【표】LG그룹 ESS 및 태양광 사업현황

"ESS·태양광 통합"…LG그룹 에너지사업 교통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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