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업계, 2014년 `4-4(LTE 4000만명·ARPU 4만원) 클럽`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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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KT의 새 회장으로 추천되면서 새해 통신업계 시장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새해에는 통신업계가 `롱텀에벌루션(LTE) 가입자 4000만명-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4만명`이라는 새로운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KT가 새 CEO를 맞아 얼마나 빨리 경영정상화를 이뤄내는지 등이 `4-4클럽` 달성 여부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말 국내 LTE 가입자 수는 3933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이동통신가입자 전망치인 5593만명의 70%가 넘는 수치다. 통신업계는 실제로 SA의 전망보다 LTE 전환이 더 빨리 이뤄져 2014년 말에는 4000만명을 무난히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선 가입자 모집에 비교적 부진했던 KT의 새 CEO 선임으로 통신 3사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덩달아 LTE 사용자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황 KT 신임 회장 후보는 삼성전자 재직 시절 통신시장의 보조금 경쟁과 유사한 반도체 치킨게임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황 후보 특유의 저돌적인 경영 성향이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쟁이 가열될수록 2·3세대(G) 사용자의 LTE 전환은 빨라진다.

통신 3사가 내년 나란히 최고속도 225Mbps의 `광대역 LTE 어드밴스트(LTE-A)`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점도 LTE 가입자 확대의 요인이 될 전망이다.

최진성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단말기 출시 시점에 맞춰 2014년 하반기 본격적이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LTE는 대용량 콘텐츠 사용 빈도가 적은 `라이트유저(light user)`가 3G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 반면에 광대역 LTE-A는 간단한 인터넷 사용도 눈에 띄게 속도가 빨라진다. 3G 사용자의 LTE 전환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올해 말까지 완료되는 01X 번호의 010 전환으로 3G 사용자의 LTE 유입이 더 빨라지고 있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3G를 고수하던 사용자 중 일부는 01X 번호를 변경 없이 쓰기 위해서였다”며 “이제 3G에서 01X 번호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의 LTE 이동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LTE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ARPU 4만원 시대`도 열릴지 주목된다. 2013년 3분기 현재 이통업계 ARPU는 SK텔레콤 3만4909원, KT 3만1332원, LG유플러스 3만4495원이다. 연간 상승폭이 5~10% 수준이기 때문에 내년 당장 4만원을 찍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LTE 가입자 증가 외에도 ARPU 상승을 전망할 수 있는 외부 요인들이 있어 반드시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우선 정부가 추진하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 통과되면 보조금 감소로 단말기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다. 전체 가계통신비에서 단말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 통신사로서는 요금 인하의 압박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진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225Mbps LTE가 구현되면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 대용량 데이터 위주의 새로운 요금체계를 마련할 수밖에 없다”며 “단말기 가격 거품이 빠지면 도움이 될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했다.

또 LTE 속도가 빨라지면서 콘텐츠 소비가 더욱 활성화되며 ARPU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통신사가 직접 내놓는 `박리다매형` 부가서비스 경쟁이 매출을 높이는데다 빠른 속도로 인한 초과 데이터 사용에 따른 수입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LTE 가입자 추이(자료:미래부)

*통신 3사 ARPU 추이(단위:원·자료:각 사)

이통업계, 2014년 `4-4(LTE 4000만명·ARPU 4만원) 클럽` 도전한다
이통업계, 2014년 `4-4(LTE 4000만명·ARPU 4만원) 클럽` 도전한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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