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8VSB에 재전송료 부과땐 SO `치명타`

8VSB 시대 열린다

8VSB 전송 방식 허용으로 900만명에 이르는 아날로그 방송 가입가구는 추가 부담없이 고화질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케이블TV사업자는 적지 않은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케이블TV 사업자는 당초 8VSB 전송 허용 이후 컨버터(Digital to Analoge) 제공과 디지털 수상기 구매 지원에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케이블TV 사업자는 아날로그 가입자 락인(Lock-in)을 위해 약 2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컨버터 구입 비용 등을 감수해야 할 몫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케이블TV 사업자는 예상하지 못한 돌출 변수에 고민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가 8VSB 전송이 허용되면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에 대해 가입자당 재전송료(CPS)를 지불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케이블TV 사업자는 지상파 방송사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케이블TV 사업자는 지상파 방송사가 8VSB 전송을 반쪽자리 디지털 방송이라고 주장했다며, 월 280원 규모의 CPS 요구는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라고 반박했다.

케이블TV 사업자는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를 기준으로 지상파방송사에 가입자당 재전송료(CPS)를 지불하고 있다.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는 CPS 지불 대상에서 제외된다.

케이블TV 사업자는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의 경우 양방향 디지털 서비스로 전환하며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수익이 있어 CPS를 지불할 수 있었다”며 “8VSB는 이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케이블TV 사업자는 8VSB가 수익성 도모를 위한 수단이 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역설했다.

8VSB 전송 이후에도 기존 아날로그 방송 상품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8VSB 상품은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저가형 상품으로, 추가적인 CPS 지불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추가 수익이 전무한 상황에서 CPS를 지불하면 케이블TV 사업자의 수익성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블TV 사업자는 막대한 투자 비용은 차치하고 지상파가 요구하는 CPS를 지불하면 현실적으로 8VSB가 허용되더라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불가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블TV 사업자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가 강경 입장을 고수할 경우에 이렇다 할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케이블TV 사업자 고위 관계자는 “현재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CPS도 전적으로 양자간 협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8VSB CPS도 이같은 방식이 적용될 것”이라며 “지상파 방송사와의 역학 구조를 감안할 때 케이블TV 사업자의 입장 관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케이블TV 일각에선 8VSB 방식이 허용돼도 실제 적용 여부는 검토해 봐야 하는 게 아니냐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8VSB가 자칫 표류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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