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리워드 앱 `미션피플(미플)`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서비스 시작 열흘 만에 5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사실 서비스 이용자에게 대가를 지불해 주는 `리워드 앱`은 좀 식상한 스타트업 모델이다. 수십 개 업체가 난립할 정도로 시장이 성숙됐기 때문이다. 미션피플 개발 주역인 김봉현 서비스인 대표는 `위기가 기회`라는 진리를 보여주었다.
비결은 차별화였다. 김봉현 대표는 “기존 리워드 앱이 광고를 보여주고 앱 다운로드 등을 수행하는데 그쳤다면 미플은 OX퀴즈·타이핑 미션 등 사용자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을 접목해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사용자끼리 단순 친구 초대하기 기능, 친구를 맺는 커뮤니티 기능을 새롭게 추가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미션에 참가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김 대표는 “시중에 나와 있는 일방향적 앱에 비해 이용자가 중심이 되는 맞춤형 미션을 주기 때문에 재밌다”며 “단순 리워드 앱이지만 이용자가 유입되면 관심사 기반의 온오프라인 연계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션피플은 브랜드 밸류가 있는 만큼 적립한 포인트를 활용해 투썸플레이스, 버거킹, CU편의점 등 총 16개 브랜드 400여개 상품과 교환이 가능하다.
서비스인을 미래 기업으로 주목하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김 대표의 `화려한` 이력 때문이다. 김 대표는 SK출신이다. 1992년 서울이동통신에 입사해 1995년 SK텔레콤을 거쳐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최고전략 책임자까지 꼬박 20년 동안 SK그룹에 몸 담았다. 이어 2011년 네이트·싸이월드·호핀·T맵·바스켓 등의 운영 대행을 맡은 서비스인 대표로 부임했다. 이 대표만큼 모바일 분야에 사업 경험을 가진 인물을 찾기 힘들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초기 전문 경영인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어엿한 오너다. 지난해 12월 SK컴즈가 자회사 정리 차원에서 김 대표에게 서비스인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김 대표는 경영 전면에 나선지 꼭 1년 만에 새로운 리워드 서비스 `미션피플`을 내놨다. 처음에는 다들 고개를 갸우뚱했다. 서비스인은 운영과 유지보수 등 기업(B2B) 서비스에 강점이었다. 돌연 소비자(B2C) 그것도 이미 성숙한 리워드 앱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늘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습니다. 서비스인이 SK그룹 운영대행 사업이 주력이어서 매출 구조가 SK컴즈에 의존적이었습니다. 획기적인 성장이나 발전은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CEO로 오게 되면 어떻게 서비스인을 독자 생존과 발전 구조로 가져갈 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미 SK텔레콤 당시 새 비전 `무브(M.O.V.E)21` 작업을 주도했고 TTL, Ting 등 당시 대박으로 불렸던 신사업에 모두 관여했다. 유무선 네이트 통합 이슈가 있던 시절 SK컴즈 최고전략책임자(CPO)로 옮겨 통신과 인터넷 융합을 가장 먼저 주도했다.
“서비스인이라는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단독 서비스가 필요했습니다. 비연속적인 변화가 없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팜스웰바이오를 인수한 것도 이런 일환입니다. 매출 구조를 다각화해 몸집을 불릴 계획입니다.”
김 대표에게 미션피플은 시작이다. 커머스 시장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물류 로지스틱스 기업과 함께 중국에 진출하는 구상도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기업 운영은 크게 사업과 사람 두 가지만 신경 쓰면 된다”며 “직원들에 가장 많이 강조하는 것은 `의도적 적극성` 이라며 이는 선천적으로 소극적인 사람도 의도적으로 계속 적극적인 행동을 하면 성격이 바뀐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은 제도나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활기찬 서비스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 또한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