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떠나는 박지영 대표 "재충전해 새로운 도전 하고파"

한국 모바일게임산업의 양대 주자 게임빌, 컴투스가 한몸체가 됐다. 송병준 게임빌 대표가 컴투스 대표도 겸임한다. 박지영 컴투스 대표는 15년간 몸담았던 경영 최전선에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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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가산문화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마친 박지영 컴투스 대표와 이영일 부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지난 15년을 반추했다. 이날 게임빌은 송병준 대표가 컴투스 대표를 겸임한다고 발표했다.【사진2】

박 대표는 “게임빌과 피인수를 발표한 뒤에도 계속 고민을 했다”며 “오늘 공식적으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되니 전에는 상상하지 못한 복잡한 기분이 들고 먹먹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게임빌과의 피인수 결정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박 대표는 “게임빌 송병준 대표와는 10년 이상 알고 지냈고 여러 문제를 논의하는 업계 동료”라며 “피인수 논의는 발표 전 일주일 사이에 진행했지만 컴투스를 가장 잘 알고 더 좋은 회사로 키워낼 곳이 게임빌이라는 신뢰가 컸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 “컴투스는 지난 15년간 친구같은 브랜드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게임빌이 이를 계속 살려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학생 때 창업해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고, 매 순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을 했었지만 더 성장하는 기업으로 이끌기에 개인적으로 부족함이 많았다”며 “이번 기회를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몸과 마음을 충전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표와 이 부사장이 게임 업계로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두 사람이 관심있는 분야는 스타트업 투자다. 박 대표는 “컴투스도 어려운 시기에 투자받아서 좋은 인력을 뽑고 시장에 대응할 수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산업에 대한 배움을 얻을 수 있었기에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에 대해 박 대표와 이 부사장은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어디 있겠냐”면서도 “`꼬꼬마유랑단` `액션퍼즐패밀리` `붕어빵타이쿤` `미니게임천국` 등 히트게임과 히트하지 못한 게임 모두 소중하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날 컴투스는 임시주주총회에서 게임빌 송병준 대표, 송재준 부사장, 이용국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박성준 스마트파이 부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을 통과시켰다.

박지영 대표는 임시주총에서 직접 작성한 인사말로 마지막까지 회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박 대표는 “컴투스가 새로운 경영진과 함께 세계 최고의 모바일게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며 주주 이익과 기업가치를 눈부시게 성장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훌륭한 개발 인재, 안정적 시스템, 좋은 기업문화가 정착된 탄탄한 회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5년간 매년 2개 이상 히트 게임을 꾸준히 만들어온 것은 회사가 내재한 경쟁력을 보여주는 증거며 일반 주주로서 회사 성장을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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