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술]2020년, 대한민국을 이끌 미래 100대 기술과 주역

# 2020년 겨울, 평소 지병을 앓고 있던 김미래 씨는 요양을 위해 시골에 친환경 저에너지 건축기술로 지은 전원주택에 입주했다. 모듈러 공법으로 건축해 공기를 절반으로 단축, 빠른 입주가 가능했다. 시골에 있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격 의료 모니터링 기술로 인해 주치의의 실시간 진단이 가능해져 거리에 따른 부담은 없다. 오늘은 병원에 정기 검진을 받으러 가는 날이다. 검진 예약 시간이 2시간밖에 남지 않았지만 지능형 교통체계(ITS)로 인해 정체 구간을 최소화해 안심이 된다.

최근 구입한 연료전지차에 시동을 걸었다. 친환경에 소음이 없어 쾌적하고, 뛰어난 운전보조장치(ADAS)와 자율주행장치로 인해 운전도 편안하다.

국산 설계기술로 건설된 초장대 교량을 지나며 라디오를 틀었다. 라디오에서는 우리나라의 반도체, 통신, 조선,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주요 산업이 지난 10년 동안 기술혁신을 통해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고, 추가로 바이오 및 부품·소재산업 경쟁력이 높아져 글로벌 선도국의 일원이 됐다는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다.

2020년 미리 가본 일상의 모습이다.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우리나라의 연구현장 곳곳에서 연구자들이 정열을 쏟고 있다. 지난 60여 년간 우리 경제는 추격자(Fast Follower)로 선진국을 숨 가쁘게 따라왔다. 이제 선두권에 접어든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는 선도자(First Mover)로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선도자가 되어 추격자를 따돌리기 위해서는 기초 체력이 필요하다. 기초 체력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견인할 우리나라의 미래 대표 기술은 무엇이며 개발 주역은 누구일까?

우리나라 최고 권위의 공학기술 단체인 한국공학한림원(회장 정준양)이 미래 선진한국의 성장엔진이 될 100대 기술과 주역(217인)을 발굴, 선정했다.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닌 상용화를 앞두고 있고, 10여년 내에 우리 생활에 직접 활용될 기술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공학한림원이 선정한 미래 100대 기술에는 신개념 스핀 메모리 소자, 무안경 3D 및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가(Gbps)급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5세대 이동통신 기술,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기술 등이 포함됐다.

분야별로는 전기전자정보공학, 기계공학, 건설환경, 화학생명, 재료자원 등으로 구분했으며, 비전별로는 건강한 사회, 지속가능한 사회, 스마트한 사회, 성장하는 사회 등으로 구분해 선정했다.

먼저 생명현상 규명을 통한 난치성 질병 극복, 환자맞춤형 의료시대 실현을 목표로 하는 건강한 사회 비전을 위해서는 9개 기술이 선정됐다. 또 미래 에너지원의 안정적 확보, 자원 활용과 선순환 실현을 목표로 하는 지속가능한 사회에 27개 기술, 지식정보자원 활용 고도화, 상호 공감을 위한 감성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는 스마트한 사회에 22개 기술을 선택했다.

사회적 재난 대응체계 확보, 안전성 확보를 목표로 하는 안전한 사회에 8개 기술, 미래 융합 신시장 발굴, 전통-선도산업의 신부가가치 창출을 목표로 하는 성장하는 사회에 34개 기술로 구성된다.

공학 분야로는 전기전자정보공학이 27개 기술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화학생명 25개, 기계공학 21개, 재료자원 14개, 건설환경 13개 기술이 뒤를 이었다.

이들 100대 기술의 개발 주역으로는 217명이 선정됐다. 홍순국 LG전자 전무, 이희종 GS칼텍스 연구위원, 최종호 KAI 상무, 이부열 LG디스플레이 수석, 종성문 LG전자 팀장을 비롯해 대기업 구성원이 69명으로 3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중견·중소기업에서도 김영달 아이디스 대표, 장명섭 MDS 전무, 김병욱 동진쎄미켐 전무, 전인택 사이보그랩 대표, 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 천종윤 씨젠 대표 등 33명이 선정돼 15%를 차지했다.

연구소에서는 박애순 ETRI 실장, 고민재 KIST 책임, 황순욱 KISTI 실장 등 59명이 이름을 올려 27%를 차지했으며, 대학도 유회준 KAIST 교수, 차형준 포스텍 교수, 이종흔 고려대 교수, 이상현 단국대 교수 등 56명이 선정됐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