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리듬액션게임 `오투잼`의 원년 개발진이 다시 뭉쳤다. 이번에는 K팝 위주의 대중음악이 아닌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장르에 특화시켜 차별화를 꾀했다. EDM이 보편화된 해외시장은 물론이고 국내 EDM 마니아 시장도 공략할 방침이다.
닷소프트(대표 송영일)는 최근 선보인 모바일 리듬액션게임 `스텀(STUM)`에 세계 유명 EDM 음악을 한꺼번에 담았다고 밝혔다. K팝 위주의 기존 리듬액션게임과 달리 잘 알려지지 않은 EDM을 택한 것이 눈에 띈다.
낯선 음악이 대중성을 저해한다는 우려에 송영일 대표는 “EDM을 국내에 알리고 싶어서 게임을 개발했다”고 잘라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EDM은 클럽에서 춤추기 위한 음악 정도로 인식되고 있고 디제이(DJ) 역시 평가 절하돼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해외에서 디제이는 실력 있는 아티스트로 평가받고 있고 그들이 창작한 음악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송 대표는 수준급의 음악 마니아다. 팟캐스트에서 `나는 무식(MUSIC)하다`라는 개인 음악방송을 진행해 20만명의 청취자를 확보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울트라무식(MUSIC)라디오`라는 새로운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했다. 리듬액션게임 쪽 한 우물만 판 이유는 남다른 음악 사랑에서 기인한다.
그는 지난 2000년 우리나라 음악게임의 원조격인 `오투잼`으로 큰 성공을 맛봤고 이후 `댄스피버`와 `크레이지레인`으로 두 번의 실패를 경험했다. 지난 14년간 리듬액션게임 한 분야만 팠고 모바일게임으로 플랫폼을 옮겨 `스텀`을 내놓았다.
송 대표는 “게임 수익을 음악인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리듬액션게임 장르를 고집해왔다”며 “온라인보다 모바일 플랫폼이 리듬액션게임에 더 적합한 것을 알게 돼 실패를 딛고 도전하게 됐으며 스텀을 세계 최고의 EDM 전문 게임으로 성장시켜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닷소프트는 3만곡의 EDM 저작권을 확보했다. `대쉬 베를린` `아민 반 뷰렌` `앤디 무어` `하드웰` 등 세계 유명 DJ의 곡을 즐길 수 있다.
닷소프트는 내년 상반기 중 북미시장에 스텀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우리보다 EDM이 보편화된 해외에서 EDM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입소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 중국, 스페인 등 10개국 이상에 서비스하는 것이 목표다. 자체 플랫폼인 `닷츠(dots)`를 기반으로 사용자를 관리하게 된다.
송 대표는 “DJ 개개인이 자신의 음악이 담긴 스텀을 팬들에게 소개하는 형태로 홍보 마케팅을 진행하려 한다”며 “`오투잼` `댄스피버` `크레이지레인`으로 쌓은 성공과 실패 경험을 살려 기존과는 다른 형태로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