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서비스 "부자 정수기에서 국민 정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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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의 건강 화두는 단연 ‘물’이다. 하루 평균 성인이 마셔야 하는 물의 양은 2L 정도로 이젠 단순히 섭취량에 대한 고려가 아닌 물의 품질을 꼼꼼하게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정수기가 국내에 처음 도입된 것은 88올림픽 이후다. 그 이전에는 생수통을 들고 약수터에서 떠 먹거나 수돗물을 끓여서 보리차로 먹었다. 올림픽을 치르게 되면서 국내에 처음으로 ‘생수’라는 개념으로 들어오게 됐다. 당시만해도 생수를 사먹는 사람들에 대한 반응은 ‘물을 왜 돈 주고 사먹느냐?’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져서 물 값이 기름 값보다 비싸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지각색의 해외 브랜드 생수와 해양심층수, 탄산수 등이 그러하다.

90년도,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한 이유가 컸다. “약수터 물도 못 믿는다” “물에서 중금속이 검출된다”는 말이 생겨나며 정수기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된다. 이 무렵부터 많은 중소기업들이 정수기를 우후죽순 정수기를 제조하기 시작하며 국내 정수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된다. 2000년도에 접어들면서부터는 강남 부유층을 중심으로 정수기 산업이 확산됐다.

처음 정수기 산업이 번성한 이유로 ‘깨끗한 물’에 대한 욕구보다는 부유층을 중심으로 한 과시욕이 컸다고 할 수 있다. 150만 원~200만 원을 호가하는 가격으로, 세라믹 필터와 맥반석을 통과하며 정수하는 자연여과식 방식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후 정수기의 대중화를 이끈 것은 ‘렌탈 서비스’다. 방문 교육 서비스로 유명했던 웅진(현 코웨이)은 노하우를 살려 98년도 국내 정수기 사업에 렌탈 개념을 도입한다. 값비싼 가격 탓에 구매를 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이 쏠리면서 코웨이는 단번에 정수기 시장의 주축이 된다.

시장이 성장하며 오프라인에서만 판매되던 유통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 주방용품을 취급하던 업체들이 홈쇼핑에 진출하며 2006년경부터 정수기 시장의 일종의 공식이 자리잡게 됐다. 렌탈 서비스의 36개월, 월 1만 9,900원 약정 공식은 이 무렵부터 굳어져 2013년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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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전자의 정수기 ‘ICE NO.5’의 TV 광고

과거에는 코웨이와 청호를 주축으로 대기업 군에 속하는 회사는 월 4만 원대의 고가제품라인을, 중소기업들은 월 1만 9,900원 저가라인을 형성하며 시장이 양분되어있다. 하지만 최근 쿠쿠전자가 이러한 가격 공식을 깨며 작년부터 큰 폭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쿠쿠전자 저렴한 렌탈료에,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유명 모델을 앞세워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저가 제품군을 형성하던 기존 업체들은 "중견기업의 저가군 제품 참여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풍부한 자금 및 브랜드 파워의 이점을 활용, 그동안 안정적 성장을 해온 중소업체들의 기반을 흔들지 모른다"며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수기시장은 연평균 12% 가량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환경 문제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에서 판매중인 정수기는 환경부에서 고시하는 바에 따라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에서 정수성능품질검사를 거쳐 물마크가 부여된다. 물마크의 유통량이 곧 정수기의 유통량이라는 계산도 가능하다. 이를 기준으로 작년 한해만 내수 쪽에서 180만 대가 판매됐으며 정수기 업자들은 매월 평균 12~14만 대가 판매된다고 얘기한다.

정수기는 대게 3년 남짓한 사용으로 다른 가전제품에 비해 교체주기가 짧다. 소유의 개념이 아닌 빌려 쓰는 렌탈의 개념이 강하기 때문이다. 교체수요와 신규수요를 합쳐서 전체 국민의 35% 보급률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재 정수기 시장은 코웨이 46%, 청호 15%, 동양매직 11%, 쿠쿠 10%, 웰스 8%, 현대 5%, 기타 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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