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K7 모델도 성능 면에서 큰 매력 없어
현대·기아차가 하이브리드카 업그레이드 모델을 잇따라 내놨지만 성능은 제자리걸음인 채 가격만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선보인 그랜저·K7 하이브리드 모델도 성능 면에서 경쟁 차종에 비해 큰 매력을 주지 못하고 있어 `하이브리드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찬 포부가 무색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16일 신형 K7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공식 판매에 들어갔다. 두 모델 모두 `K7 하이브리드 700h`와 `K5 하이브리드 500h`라는 고유 명칭을 처음으로 부여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16일 판매에 들어간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4일 선보인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까지 이달에만 벌써 네 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한꺼번에 출시하면서 하이브리드 붐을 조성하고자 한다”며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로 고객 선택권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고연비와 이에 따른 연료비 절감을 전면에 내세우며 하이브리드 시장을 키운다는 계산이다. 자사 기존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K7 하이브리드는 연간 128만원,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98만원, K5 하이브리드는 93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대와 달리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비교우위 요소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2014년형으로 업그레이드된 신형 쏘나타·K5 하이브리드는 두 모델 모두 2ℓ짜리 전용 하이브리드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50마력에 16.8㎞/ℓ라는 동일한 성능을 낸다. 2013년형과 비교해 최고출력과 연비 모두 개선된 점이 거의 없다. 그런데도 가격은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3180만원에서 3200만원(프리미엄 모델 기준)으로 오르는 등 전 차급에서 20만원 내외로 가격이 상승했다. K5 하이브리드도 노블레스 모델이 20만원 올랐다. 이 때문에 하이브리드 차량 선택에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연비 성능 향상 없이 가격만 올랐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타이어 공기압 관리 시스템 등 편의사양이 대폭 추가되면서 가격이 인상됐다”면서 “엔진 등 파워트레인이 전작과 동일해 연비가 그대로인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출시된 그랜저와 K7 하이브리드는 경쟁 차종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된다. 두 차종은 2.4ℓ 엔진에 159마력의 최고출력, 16㎞/ℓ 복합연비 등 동일한 성능을 지녔다. 그러나 경쟁 차종인 렉서스 ES300h가 이들보다 큰 2.5ℓ 엔진을 장착하고도 16.4㎞/ℓ의 고연비를 내는 것과 비교된다. 디젤 차량인 BMW 520d는 연비가 16.9㎞/ℓ에 달한다. 독일을 중심으로 한 디젤 수입차 열풍에 하이브리드로 맞선다는 전략이지만 디젤은 물론이고 일본 하이브리드에 밀린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주력인 쏘나타 하이브리드 1만2822대, K5 하이브리드 7428대로 작년에 비해 각각 12%와 23%씩 줄어들며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표]주요 업체 2014년형 하이브리드 및 디젤 모델 제원/ 자료:각사>
![[표]주요 업체 2014년형 하이브리드 및 디젤 모델 제원/ 자료:각사](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12/16/510809_20131216172548_600_T0001_550.png)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