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가전 폐기물 고층 빌딩 200개 규모로 늘어난다

세계 가전 폐기물이 신흥국을 중심으로 크게 늘면서 심각한 환경오염이 우려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16일 매셔블이 보도했다.

UN이 지원하는 `E-폐기물 해결 계획(STEP:the Solving The E-waste Problem )`은 오는 2017년 세계 가전 폐기물이 지난해 대비 33%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STEP에는 각국 정부와 비영리기관, 과학단체 등이 참가한다.

지난해 5400만톤이었던 가전 폐기물은 2017년 7200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높이 381m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200개에 맞먹는 양이다. 40톤 대형트럭을 일렬로 세우면 2만4140㎞에 이른다. 서울에서 부산을 27번 왕복하는 거리다.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전 폐기물을 쏟아낸 나라는 중국으로 1110만톤에 달했다. 2위는 미국으로 1000만톤이다. 가전 폐기물 배출량은 그동안 미국 등 서구 선진국 비중이 높았지만 앞으로는 신흥국이 역전한다. 2017년 신흥국 가전 폐기물 배출량은 3670만톤으로 선진국 배출량 2860만톤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그것은 신흥국 인구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 인구만 합쳐도 전 세계 인구의 절반가량이다. STEP은 “빠른 기술 진보가 가전 폐기물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며 “TV와 휴대전화, 컴퓨터 등 가전제품 교체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전 폐기물이 크게 늘면서 재활용 확대와 안전한 처리를 위한 범국가적 논의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가전제품의 정의조차 통일되지 않았다. 미국은 TV와 컴퓨터 등 완제품을, EU는 배터리가 들어가는 모든 제품을 가전제품으로 분류한다.

가전 폐기물은 납과 수은, 카드뮴, 비소처럼 환경과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유해물질이 다수 들어 있다. 구형 모니터에는 납이 3㎏이나 들어간다. 가전 폐기물이 별도 처리 과정 없이 매립지에 모이면 유해물질이 토양으로 흘러든다. 선진국 가전 폐기물은 규제가 느슨한 개발도상국으로 넘어간다.

가전제품 재활용 확대도 시급하다. 교체주기가 짧은 스마트폰은 상황이 심각하다. 2011년 미국에서 재활용된 스마트폰은 120만대로 전체 판매량의 10%에 불과하다.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STEP은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컴퓨터 등 다른 가전제품 역시 점차 복잡하고 작아져 재활용이 쉽지 않다”며 “낮은 재활용으로 향후 전자제품 생산에 필요한 광물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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