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자금 풀어 업체 키우던 중국…고도화 나서
막대한 자금 지원으로 자국 디스플레이 업체를 육성해 온 중국 정부가 최근에는 산업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추며 고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대만 정부도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산업 인프라 구축과 지원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경쟁국들이 빠른 추격자 전략을 추진하는 사이 세계 1위인 우리나라에서는 장비·부품·소재 등 후방 산업 지원 정책이 실종된 상황이다. 가뜩이나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을 중심으로 장비와 재료 등 생태계 구축을 핵심 과제로 하는 프로젝트를 쏟아내고 있다.
최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안후이성을 첨단 디스플레이 산업 집중 발전 시범 지역으로 선정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관련 기업 300~500개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중앙정부는 자금 지원을 통해 이를 뒷받침해줄 계획이다. 이 뿐만 아니라 최근 공신부 등 관련 부처는 디스플레이 산업 지원에서 가장 역점을 둘 분야를 재료와 장비 개발로 주목했다. 중국 내에서는 재료·장비의 국산화율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BOE와 CSOT 등은 신공장을 지으면서 협력 기업 입주를 유도하고 있어, 충칭 등 신규 지역에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만은 위기에 처한 자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살 길을 열어주기 위해 각종 규제는 풀어주면서 인프라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대만 기업의 중국 LCD 투자 제한 조치를 풀어 중국 현지에 첨단 팹을 지을 수 있도록 했다. 중국 자본이 대만 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제한을 풀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원에 입주한 관련 중소기업에는 법인세 면제나 감면 혜택 등을 주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디스플레이 시장 세계 1위에 오르면서 상당 부분 정책 지원이 사라졌다. 아직 장비나 소재 산업이 취약한 실정에서 대기업의 성과에 대한 착시 현상도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에는 LCD 장비 할당관세도 폐지된 상태며, 중국의 반대로 디스플레이 패널을 무관세 IT 품목에 넣는 것도 무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도 장비나 소재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아직은 국내에서도 정부 지원이 필요한 분야가 많은데 산업 생태계 전반을 바라보지 못하는 정책적 시각은 문제”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