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조건부사업, 행복한 동반성장]<하>성공사례-삼보모터스

자동차부품 전문업체인 삼보모터스는 중소기업청이 시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의 대표적 수혜기업이다.

삼보모터스(대표 이재하)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자동차용 연료공급 파이프를 경량화하고 원가를 절감해 주목을 받았다. 연료공급 파이프는 인젝터(Injector)라 불리는 연료분사 장치와 결합해 각각의 실린더에 연료를 분배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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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모터스 직원들이 신제품 개발계획과 관련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어변속기 플레이트를 국산화한 삼보모터스는 자동차용 연료공급 파이프를 경량화하기 위해 `서멀 드릴(THERMAL DRILL)`이란 공법을 적용했다.

이 공법은 기존 공법과 달리 고속으로 회전하는 드릴과 모재(용접할 때 대상이 되는 재료)의 마찰열을 이용한다. 이를 통해 홀(Hole)을 가공하면 칩(Chip·바이트로 공작물을 깎아낸 찌꺼기)이 발생하지 않고 모재가 부시(Bush·회전하고 있는 축을 고정하고 하중부하를 지지하는 장치) 역할을 해 장착성이 좋아진다.

특히 새 공법이 돋보이는 것은 경량화를 실현하기 위해 연료분사 장치 일부인 `펄스 댐퍼(Pulsation Damper)`를 없앴다는 것이다. 펄스 댐퍼는 펌프로부터 맥동을 억제하고 인젝터에 보내는 연료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원가절감과 경량화를 위해 공정도 단순화했다. 무게도 기존보다 다소 줄었다.

이 공법을 연료공급 파이프에 사용한 것은 자동차부품업체 중 삼보모터스가 처음이다.

이 회사는 2009년 6월부터 새 연료공급 파이프 개발에 착수해 1년간의 노력 끝에 2010년 5월 말에 완성했다. 이렇게 개발한 새 연료공급 파이프는 세계적 자동차업체인 미국 크라이슬러에 2010년부터 3연간 연속 공급하는 쾌거를 이뤘다. 크라이슬러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에도 공급했다.

삼보모터스는 1977년 삼협산업으로 출발, 삼보모토스를 거쳐 지난해 현재 이름으로 회사명을 바꿨다. 1994년 유압피스톤으로 동력을 전달하는 자동변속기 부품을 국내 처음으로 국산화해 명성을 날렸다. 이후 엔진 및 연료 시스템 파이프 등을 잇달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고품질 기술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1996년 기술연구소를 설립했고, 2010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매출의 5% 정도를 신기술 개발에 투자할 만큼 우수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개발에 성공한 신제품만 해도 400개가 넘는다.

수출에도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 2007년 수출 5000만달러상을 받았다. 매출은 지난해 2000억원(2129억원)을 돌파했다.

플레이트가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파이프류는 20% 이상이다. 3차원 측정기와 경도측정기, 복합진동측정기 등 여러 자체 시험장비를 갖추고 있다. 프라코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고 대구에 본사가 있다.

이재하 대표는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으로 개발한 연료공급 파이프의 수출액이 규모면에서는 그리 크지 않지만, 크라이슬러와 현대자동차라는 메이저 기업에 공급함으로써 매출 증대는 물론 회사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대구=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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