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역풍을 맞은 IBM·HP·델 등 대표 서버 기업에 먹구름이 끼였다. 햇빛이 비친 쪽은 인텔을 앞세운 서버용 반도체 진영이다.
12일 IDC·가트너 등 시장조사업체는 세계 서버 시장이 위축이 지속된다고 발표했다. ID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서버 판매는 지난해 보다 3.7% 줄어든 121억 달러(약 12조7600억원)에 그쳤다. 가트너는 2.1% 축소된 123억4000만 달러(약 13조원)로 추산했다. IDC는 “3분기 연속 감소세”라 분석했다. IDC에 따르면 특히 중간급·하이엔드 서버 수요가 각각 17.8%, 22.5% 줄어 타격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원인은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이다. 미국 투자 매체 더모틀리풀은 “과거에는 모든 기업이 HP·IBM·델에서 서버를 사들여 이들도 고수익을 누렸지만 `빅4` 클라우드 기업에 시장을 빼앗겼다”고 설명했다. 빅4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다.
최근 잇따라 공개된 주요 서버 사업자 IBM·HP·델의 악화된 성적표가 증명한다.
가장 타격을 입은 것은 2위 IBM이다. 3분기 IBM의 서버 매출이 19.4% 줄어든 28억 달러(약 2조9500억원)에 그쳐 지난해(35억달러)보다 크게 축소됐다. 델과 오라클도 함께 매출이 줄며 고전했다.
1위 HP의 서버 매출은 소폭(1.5%) 늘며 제자리를 지켰지만 이익률이 급감했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서버 판매를 맡는 HP 엔터프라이즈 사업 영업이익률은 올 3분기 14.5%로 떨어졌다. 2011년 3분기 19%였다.
웃은 쪽은 인텔이다. AMD, ARM도 속속 영역을 늘려간다. 구글 등 클라우드 기업이 칩을 써 직접 서버를 설계하면서다. 인텔 데이터센터 그룹은 장기적으로 15% 가량 연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표. 글로벌 빅3 서버 기업, 3분기 서버 사업 매출 비교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