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책]임무호 다인리더스 대표의 `조조 사람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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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조조 같다`고 하면 기분 좋게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 내면에는 교활하면서도 잔인하며, 유비와는 상대되는 부정적 인상을 심어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흔히 유비를 일컬어 `영웅`이라고 한다면, 조조를 일컬어 `간웅(奸雄)` 또는 `난세의 효웅(梟雄)`이라고 한다. 즉, 강직하면서 양심이 있기는 하나 영웅에 비해 다소 격이 떨어지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역량 중심의 인적자원개발을 추구하고 있는 임무호 다인리더스 대표는 본인 스스로 `조조`를 닮고 싶어한다고 말한다.

그는 ROTC 전산장교로 7년간 군생활을 마친 후 대위로 전역했다. 첫 직장으로 현재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다우`에서 성공적인 기업 성장과정을 직접 겪었으며, 해외 주재원으로 2년간 동남아 국가에 파견근무를 나가 글로벌비즈니스의 성공요인은 사람중심의 현지화임을 절실히 느꼈다.

군생활과 직장생활을 통해 삼국지를 수십번 읽었던 임 대표는 천하를 통일한 조조의 리더십에서 사람혁명의 지혜를 배웠다. 신분과 형식 등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만 있으면 과감히 발탁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과감한 인재정책은 조조가 천하를 호령하는 힘의 원천이었으며, “사람이 의심스럽거든 쓰지 말고 사람을 쓰려거든 의심하지 말라”는 조조의 철학에서 사람 쓰는 전략을 익혔다.

임 대표는 지인들과 소주잔을 기울일 때 현재의 글로벌 사회, 한순간에 생사가 결정되는 무한 경쟁 시대를 리딩할 수 있는 CEO는 조조뿐이라고 이야기 한다. 임 대표가 `조조 사람혁명`이란 책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무릇 한 가지라도 재주가 있는 자는 절대로 경시해서는 안된다. 인재는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작은 결함을 이유로 인재를 잃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라고 말한 증국번의 말처럼 그는 사람을 비즈니스 세계에 있어 가장 중심으로 생각한다. 즉, 공과 사를 구별해 철저하게 능력위주로 사람을 쓰고 사적으로는 그들의 마음을 얻는다면 `자유롭고 창조적인 발상`과 함께 `기존의 관행과 가치에 얽매이지 않는 파탈의 행보`가 필요한 이 시대에 천군만마를 등에 업고 달리는 격이기 때문이다.

모든 기업은 사람이 중요하다. 그러나 인재의 채용단계에서 성장과정을 거쳐 핵심인재로 자리잡는 일련의 과정을 파악하는 시스템은 있을지 몰라도 그 사람을 충성스러운 직원으로 만드는 것은 결국 경영자의 인재에 대한 안목과 결단이다. 최근 한 취업포털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 10군데 중 9곳의 신입사원들이 이직을 원한다고 응답했다고 하며, 최초 채용 시부터 이직률을 줄이기 위해 기업은 `채용기준에 변화를 줌으로써 기업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뽑기 시작했다.

과거 직무수행능력과 전문성을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했다면, 이제는 조직에 대한 적응력과 인간성, 대인관계 능력이 좋은 신입사원을 선발해 이직비용 및 인재유출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생존자체가 위협받던 때였지만 천하통일이라는 긴 안목으로 당장의 전투에서 이기는 것보다 탁월한 인재를 얻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전투는 져도 전쟁에서 이기는 조조의 사람경영방법에서 임무호 대표가 보이는 것은 우연만은 아닌 듯하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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