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교육, 노숙인 새 삶 열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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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노숙인 레오 그랜드가 개발한 앱 Trees for Cars

미국의 한 노숙인이 프로그래밍 교육을 통해 앱 개발자로서 새 삶을 찾고 있다. 한 젊은 프로그래머와의 만남이 계기가 됐고, 네티즌들의 응원이 든든한 자양분이 됐다. 이 노숙인은 결국 앱 개발에 성공, 판매에 들어갔다.

대학을 갓 졸업한 23살짜리 신예 프로그래머는 지난 8월 ‘이상한 실험’을 시작했다. 거리에서 노숙 생활을 하고 있는 이를 찾아가 100달러를 현금으로 받을지, 프로그래밍 과외를 받을지 택하라고 했다. 노숙인은 과외를 택했고, 16주 동안의 교육을 통해 결국 자신의 첫 작품을 내놨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패트릭 맥콘록(Patrick McConlogue)과 뉴욕의 노숙인 레오 그랜드(Leo Grand) 얘기다.

맥콘록은 ‘제자’를 위해 기꺼이 프로그래밍 교재와 크롬북(클라우드 기반의 저가 노트북)을 사줬다. 과외는 지난 넉 달 간 매일 이뤄졌다. 그는 그랜드가 실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사무실 공간을 마련해주는가 하면, 개발 막바지에는 회사의 양해를 구해 하루 종일 함께 일하기도 했다.

이들의 도전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둘의 이야기가 알려지자 사람들은 비웃기 바빴다. 맥콘록이 너무 순진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노숙인 프로그래머’가 결국 중도하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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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맥콘록(왼쪽)과 레오 그랜드(가운데)

그러나 인터넷의 반응은 뜨거웠다. 3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구독하며 그랜드를 응원했다. 코트 같은 옷가지나 가방, 헤드폰 등을 보내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결정적인 위기가 발생했을 때도 도움의 손길이 찾아왔다. 지난 10월 그랜드는 불법 침입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크롬북과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 “장인(journeyman)”이 연장을 잃어버린 셈이다. 곧 석방된 그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이를 통해 소식을 접한 구글의 임원이 그에게 새 크롬북을 내줬다. 그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수업과 작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앱은 ‘트리즈포카(Trees For Cars)’라는 카풀 앱이다. 앱 사용자들에게 카풀을 주선해주고, 이를 통해 절감된 이산화탄소 양을 계산해준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0.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젊은 프로그래머의 순수한 도전과 노숙인의 재활 의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그랜드는 여전히 길바닥 인생을 살고 있지만 앱 판매를 통해 일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고, 무엇보다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맥콘록은 그랜드가 조금만 더 실력을 쌓으면 진짜 프로그래머로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건 그의 길이다. 모든 것이 잘 풀린다면, 그는 학교에 갈 수 있을 만큼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멕콘록은 자신의 재능 기부를 더 거대한 캠페인으로 만들어가는 중이다. 그는 최근 IT 전문 사이트 테크크런치에 다른 이들을 가르칠 10명의 프로그래머를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미 150여명의 프로그래머들이 동참을 선언했고, 8,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이들에게 배우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송준영기자 dreamer091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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