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는 기업 혁신을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너무 앞서가기보다는 시대의 트렌드를 읽고 딱 반걸음 앞서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정일 동아제약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자신이 총괄하고 있는 IT부서의 역할을 이같이 정의했다. 직원들이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하는데, IT가 너무 앞서 가면 오히려 직원들을 구속하고 생산성을 더 떨어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직의 변화에 맞춰 `IT`라는 도구로 변화된 환경을 자연스럽게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가령 인사발령으로 다른 조직으로 자리를 옮기더라도 모든 업무 환경이 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CIO는 “조직의 변화가 과거에는 1년에 한두 번 정도 일어났지만 이제는 시장 변화에 따라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며 “IT는 기업의 조직이 매일매일 바뀔 수도 있다는 전제 하에 시스템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제약 업계에서 가장 먼저 사내 업무 시스템을 웹으로 전환해 모바일오피스 환경을 구현한 곳이다. 일찌감치 All IP 환경을 사내에 구축했다. 당시 와이파이폰을 전 직원에게 공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업계 처음으로 데스크톱 가상화로 BYOD 업무 환경을 구현했다. 직원들에게 특정 단말기를 강요하지 않았다. 쓰고 싶은 것을 쓰되 일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했다. 약간의 보안 관련 제약사항만 두고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CIO는 “하나의 기기나 운용체계(OS)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디바이스를 아우르는 진정한 BYOD 환경으로 구현했다”며 “이러한 스마트 업무 환경으로 비즈니스 연속성과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환경에 도래했을 때 시스템을 재구축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쉽게 변경할 수 있도록 시스템 유연성을 제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아제약의 신규 IT 투자도 대부분 이러한 스마트오피스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반 발짝 앞서가면서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가는 전략이다.
동아제약은 내년 기존에 구축한 영상회의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보다 다양한 협업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빅데이터 분석도 준비 중이다. 과거에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직원들이 손쉽게 가치 있는 통계자료를 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CIO는 “IT부서에 문의를 하지 않고도 업무 시스템들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특히 IT를 통해 뭔가를 보여주려 하기보다 내실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