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위원회를 100% 국민성금으로 운영되는 기구로 만들고 싶습니다.”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은 조금은 먼 것 같은 하지만 명확한 비전을 `동반위의 국민성금 운영`이라는 표현으로 제시했다. 정부와 민간에서 내는 각각 50%의 자금으로 운영되는 위원회가 더 객관적인 목소리와 역할을 하기 위해 필요한 조직구조의 기반이 국민성금이다. 유 위원장은 “동반성장이라는 화두를 통해 국가와 사회가 함께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성금 이야기는 유 위원장의 희망과 함께 위원회 조직 운영에 대한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한 말이다. 그는 동반성장위원회 20여명과 대중소협력재단 60여명 등 80여명의 인원으로 동반성장이라는 국가적 화두를 이끌어가고 있다. 유 위원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동반성장문화의 더 빠른 확산을 위해 정부의 역할(예산) 확대를 강조한다. 기존 조직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속내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도 동반위는 2011년(56개사)·2012년(73개사)·2013년(109개사 예정) 동반성장지수 발표, 제조업(85개)·서비스업(15개)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5508억원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 펀드 조성(현재) 및 기술임치제도 시행(9004건), 대기업 MRO 가이드라인 제정 등 우리나라 기업문화 변화에 큰 이슈가 됐던 굵직한 사안을 추진했다.
상대적 약자였던 중소·중견기업이 나름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된다. 특히 새정부 출범과 함께 진행됐던 다양한 동반성장 이슈는 그 어떤 해보다 큰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유 위원장은 이런 다양한 가시적 성과보다 경쟁논리로만 작동하던 자본주의에 소통과 공감, 상생의 분위기를 심고 있다는 점에 더 큰 가치를 둔다. 그는 “그 동안 시장 실패가 일어나는 이유를 경쟁 논리로 치부했지만, 이제는 시장 참여자 간 같이 살아가는 질서를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며 새로운 변화를 설명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자본주의 4.0이라는 이름으로 추구하는 새로운 가치를 우리나라는 동반성장이라는 화두를 통해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점에 높게 평가했다. 유 위원장은 “동반성장은 성장과 분배를 함께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자 가치”라며 “성장동력을 잃고 양극화에 시름하는 우리 경제에 동반성장 말고는 어떤 해답도 없다”고 강조했다. 단, “그 실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발적` 참여”라며 “법과 제도로 강제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문화와 시스템으로 문화에 스며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년 6개월간을 돌아볼 때 동반성장위원회의 가장 큰 역할은 `대화의 장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동반성장문화가 2, 3차 협력사는 물론 콘텐츠를 포함한 다양한 업종별(도매, 유통, 서비스 등)로 아직 확고히 자리 잡지 못한 상황은 아쉽지만, 이 또한 변화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흐름을 탈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동반성장의 확산을 위해서는 위원회뿐 아니라 민간전체가 합심해 자율적으로 동반성장을 실천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유 위원장은 내년에 민간 자율, 산업별 맞춤, 중소기업 인력양성, 지원효율이라는 4가지 큰 주제 하에 10대 과제를 실천해 갈 계획이다.
동반성장위원회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사회적 갈등 문제를 논의해 민간 부문의 합의를 도출하는 민간 위원회다. 지난 2010년 9월 열린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전략회의에서 동반성장 추진대책의 하나로 동반성장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그해 12월 정식 출범했다.
◇유장희 위원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학사, 미국 UCLA대학원 경제학 석사, 미국 텍사스A&M 대학원 경제학 박사학사를 거쳐 한미경제학회(KAEA) 회장,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 한국경제학회 회장, 이화여대 대외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포스코 이사회 의장 등을 맡은 바 있으며 중소기업중앙회 기업정책분야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언어통역봉사단인 BBB코리아 회장도 맡고 있다. 경제 분야 전문가로 1기 동반위에서 지지부진했던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이슈를 사회적으로 확산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