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전자상거래가 가진 문제를 사용자 사진 후기로 해결하는 크라우드소싱 패션 사업을 시작한 김동현 텍스틸러스 대표. 골드만삭스 출신의 김 대표는 2010년 블라자드엔터테인먼트 북아시아 대표 등 핵심 인재 5명과 공동 창업에 나섰다. 2년 동안 2개 SNS와 소셜 게임을 북미에 출시해 다수의 현지 언론에 소개되는 등 이름을 알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창업자 모두 SNS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사업은 끝내 꽃피우지 못했다. 재창업에 나선 그는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 창업에 앞서 e커머스 공부를 위해 관련 회사 근무경험을 쌓는 등 많은 준비를 했다.

5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글로벌창업지원센터에서는 김 대표뿐 아니라 23팀의 재창업팀이 선배 벤처인의 멘토링이 진행되는 각 회의실에서 새로운 도전을 위한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이들 23개팀 창업자는 20대 창업, 동업자 배신, 좌절 등 각자 사연을 안고 있지만 재창업 열의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이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용기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벤처기업협회에서 진행하는 `리스타트캠프, 드림투게더 2013`에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래부와 벤처협회가 지난 9월 벤처생태계에 가장 중요한 재창업을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성공보다 실패 가능성이 높은 창업 속성상 재도전이 가능한 창업안전망 구축은 벤처생태계의 핵심 요소라는 점에서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부터 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실패 벤처인의 공동창업 등 재창업 기반조성 사업을 진행하는 이 사업은 청년층의 참신하고 우수한 아이디어와 성실한 중장년층 실패자의 창업욕구 및 노하우를 결합한 창업 기반조성이 목적이다. 창업 재도전 의지가 있는 실패 기업인과 우수 아이디어를 보유한 청년창업예정자 23개팀이 첫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6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사업은 캠프형식의 프로젝트 워크숍, 비즈니스 모델링, 비즈니스 개발 중심 재창업교육, 힐링캠프, 청년아이디어와 실패기업인 창업노하우 매칭 및 멘토링 등 재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사업화 과정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문 심리치료 기관을 활용해 미래를 향한 긍정의 힘을 되찾도록 도와주기도 하다. 선배 벤처인의 주기적인 멘토링을 통해 개별적으로 필요한 사업 이슈와 부족한 역량도 지원한다.
사업 계획을 구체화시킨 팀들은 투자자, 선배창업자, 전문 컨설턴트와 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최종 성과를 발표하고 평가받는 데모데이 행사도 개최한다. 오는 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되는 데모데이 최종 선정자 10팀은 각 1000만원씩, 1억원의 창업지원금을 제공받는다. 미래부는 프로그램 이후에도 참가자에게 투자연계형 사후관리 등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성공사례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예술작품 이미지 공유 SNS로 재창업에 나선 에이지 박인혁 대표는 “첫 실패 후 1년간 인간적인 고민과 좌절 등에 빠져 있었지만 좋아하는 분야에서 재창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다시 용기를 냈다”며 “개발자 2명과 사무실도 없이 시작한 사업이지만 예술분야 온라인 기획사라는 새로운 사업영역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미래부 관계자는 “재도전이 여의치 않으면 기업생태계 선순환에 필수적인 창업 자체가 활발해질 수 없다”며 “기업생태계의 선순환을 만들어내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