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G 시대 정식 개막…고가 스마트폰 시장 지각변동 속 울고 웃는자 누구

가장 큰 수혜 기업은 애플, 타격 기업은 삼성

중국 4G 시대가 정식 개막했다. 2009년 3G 시대가 열린지 5년 만에 새로운 세대 통신 서비스가 나왔다.

중국 공업신식화부(MIIT)는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 3개 통신사의 LTE-TDD 네트워크를 정식 승인했다고 5일 밝혔다. 차이나모바일은 자체 개발 LTE-TDD에 집중하고 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은 LTE-TDD와 LTE-FDD를 병행한다. LTE-FDD 정부 정식 승인은 내년 말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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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뜨고 삼성 지나…차이나모바일 `저가 4G폰` 변수=3G 시대에 등졌던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애플의 4G 협력으로 고가 스마트폰 시장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가장 큰 수혜 기업으로 애플이, 타격 기업으로 현재 1위인 삼성전자가 꼽힌 이유다. 그간 차이나모바일과 삼성전자는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끈끈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7억5000만명 가입자를 보유한 차이나모바일은 오는 18일 상용 4G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아이폰 정식 판매에 돌입한다. RBC캐피털마켓은 차이나모바일의 아이폰 판매가 애플에 연 90~100억 달러(약 9조~10조6000억원) 매출 올려준다고 예상했다. 연 1700만대 아이폰 판매 효과를 더해 중국 시장에서 애플 규모를 1.8배 늘려줄 것으로 내다봤다. 포브스도 월 150만대 아이폰이 추가로 팔려 내년까지 중국 내 아이폰 개통을 2000만대 이상 추가로 늘린다고 점쳤다.

차이나모바일은 `저가` 4G 스마트폰 시대를 열겠다고 밝혀 고가 시장에 또 하나의 변화를 예고했다. 리정모 차이나모바일 부사장은 “저가 4G 스마트폰 개발과 협력에 주력하고 있으며 곧 주류를 이룰 1000위안(약 17만원) 이하 스마트폰으로 내년 4G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 밝혔다.

IDC에 따르면 중국에서 내년 4G 스마트폰은 약 1억2000만대 출하돼 전체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예상치인 4억5000만대의 26%에 달할 전망이다.

◇화웨이·ZTE 큰 폭 수혜…장비 희비 엇갈려=가장 큰 수혜 기업은 단연 화웨이·ZTE다. 차이나모바일의 4G 공식 입찰에서도 약 30%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통사가 베이징·상하이 등 100대 도시를 시작으로 투자할 금액은 5000억위안(약 87조750억원)에 달한다.

해외 업체 중 수혜기업은 4G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에 참여한 에릭슨과 알카텔루슨트, 암페놀, 주니퍼네트웍스, F5네트웍스가 꼽혔다. 반면 미국 기업 시스코는 정치적 문제로 4G 시장 참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투자매체 나스닥(Nasdaq.com)은 “시스코는 수혜를 입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단 하나의 장비 기업”이라며 “과거 중국 판매가 매출의 5%를 차지할 정도로 좋은 성과를 냈지만 존 챔버스 CEO는 국가안보국(NSA) 기밀정보 유출 사태의 악영향을 받았다고 시인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4G 투자에 대한 경제 부흥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MIIT에 따르면 2009년 정식 승인 이후 이뤄진 3G 투자는 중국 국민총생산(GDP)에 2110억위안(약 36조7500억원) 경제효과를 유발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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