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의 아버지 앤디 루빈이 구글의 새로운 혁신 엔진 `로봇` 지휘관으로 돌아왔다.
가디언은 구글이 로봇 프로젝트 수장으로 앤디 루빈 수석 부사장을 임명했다고 5일 보도했다.애플 출신으로 모바일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를 개발해 2005년 구글에 합류한 루빈 부사장은 지난 3월 안드로이드 총괄책임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구글은 루빈 부사장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부는 루빈이 구글을 떠날 가능성을 제기했는데 예상을 깨고 화려하게 컴백했다. 로봇 마니아인 루빈 부사장은 안드로이드 성공 DNA를 로봇에 이식하는 업무를 맡았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구글플러스에 로봇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루빈 부사장이 만든 안드로이드도 처음에는 `미친 발상`에 불과했지만 결국 스마트폰을 수억 명이 사용하는 슈퍼컴퓨터로 만들었다”며 “그가 이끄는 로봇 프로젝트가 새로운 혁신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혔다. 루빈 부사장은 로봇 프로젝트에 합류할 인재를 찾고 있으며 개발은 구글 본사와 일본에서 진행된다.
루빈 부사장은 그동안 은밀하게 로봇 기업 인수에 집중했다. 인더스트리얼 퍼셥션과 메카, 레드우드 로보틱스 등 미국과 일본 기업 7개를 사들였다. 그는 “다른 혁신 프로젝트처럼 로봇 개발에도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구글은 장기적 안목에서 로봇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자동차는 처음에는 그저 영화 속 얘기였지만 지금은 현실이 되고 있다”며 “로봇도 충분히 개발 가능한 분야로 자율주행자동차와 마찬가지 길을 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빈 부사장은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개발을 위해 먼저 제대로 된 하드웨어 개발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모두를 만들어야 한다”며 “로봇 프로젝트 팀은 모든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로봇을 앞세워 제조업과 물류 혁신을 이끌 전망이다. 최근 무인배송기 `프라임 에어` 개발로 화제를 모은 아마존과 직접 경쟁도 예상된다. 구글은 당일 배송 서비스 `구글 쇼핑 익스프레스`로 이미 아마존과 배송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구글은 로봇을 이용해 당일 배송을 확대하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구글 역시 하늘을 나는 무인배송기 개발에 관심을 보이며 마케팅과 프로모션 중심이었던 전자상거래 산업이 최첨단 기술 경쟁의 장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