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연간 판매량이 20만대를 넘는 12개 완성차 브랜드 중 현대·기아차의 판매량만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전년보다 8% 늘어나는 등 회복세에 힘입어 모든 업체들의 판매가 성장한 것과 대비된다.
4일 오토모티브뉴스의 미국 자동차 시장 11월 판매 집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누적 판매량은 115만9326대로 작년 같은 기간(116만1993대)에 비해 0.2%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미국 자동차 시장 `빅3`인 GM, 포드, 도요타의 판매는 모두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GM은 255만5921대를 판매해 작년보다 9% 성장했으며, 포드도 12% 늘어난 226만8644대로 시장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도요타 판매량도 작년보다 8% 늘어난 204만5199대에 달했다. 뒤를 이어 크라이슬러(163만9361대)와 혼다(139만57대)도 시장 성장률에 버금가는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경쟁 업체들의 선전으로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8.2%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1년 8.9%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후, 지난해(8.7%)에 이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은 연초 불거진 대규모 리콜 사태와 신모델 출시 부진 등의 여파가 겹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전체 판매량은 1422만3373대로 작년 같은 기간(1313만6963)보다 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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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오토모티브뉴스, 11월 누적 판매 기준)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