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은 2001년 신한금융지주회사를 출범한 이래 현재 13개 금융계열사를 보유한 대형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오늘날 신한금융그룹의 규모는 금융회사 인수합병, 각종 사업 확대 등으로 엄청나게 커졌다. 지난 10년간 눈부신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고민거리가 하나 있었다. 지난 1999년 신축해 가동한 일산 데이터센터가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지주사 설립 후 그룹 계열사들의 정보시스템이 일산 센터로 이전하면서, 한 두 차례 확장공사를 했지만 더 이상 공간을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모든 계열사들이 끊임없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향후 정보시스템 양적 증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신한금융그룹은 마침내 그룹 데이터센터 이전을 결심했다. 그 시작이 신한은행 정보시스템 이전이다.

2012년 봄. 신한은행의 IT본부가 분주해졌다. 본격적인 데이터센터 이전을 위한 논의가 시작된 것이다. 시스템 담당 실무책임자와 외부 전문업체로 구성된 특별작업반(TF)이 마련됐다. TF팀은 데이터센터 구축과 이전 마스터플랜 수립을 시작, 단계별로 추진계획을 상세하게 수립했다.
TF는 오랜 기간 논의 끝에 데이터센터 이전과 함께 오라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버전 업그레이드를 추가 과제로 포함하기로 했다. 만약 데이터센터 이전과 별도로 DBMS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하면 추가 일정을 잡아 10시간 이상 대 고객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 따라서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센터이전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하는 방법이다.
신한은행은 정보시스템을 최소중단 방식과 중단이전 방식 두 가지를 병행하기로 했다. 최소중단 방식은 기존 서버 이전 없이 새로 도입한 서버를 죽전 데이터센터에 미리 설치한 후 디데이에 신서버를 가동하는 방식이다. 중단이전 방식은 기존 서버가동을 중단하고 새로운 데이터센터로 이전 후 가동하는 방식이다.
최병규 신한은행 IT기획부장은 “본 이전에 앞서 비교적 다른 시스템과 연계성이 적은 단위시스템을 3차에 걸쳐 사전 이전해 위험요인을 분산하고 직원들이 시스템 이전 경험을 갖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2013년 7월. 용인 죽전에 위치한 신한금융그룹 데이터센터가 완공되고 본격적인 정보시스템 이전이 시작됐다. 전체 630여대 장비를 옮기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첫 삽을 뜨는 것이라 프로젝트 관계자들의 긴장도는 극에 달했다. 7월 20일과 21일 양일간 계정관리·모니터링시스템 80여대를 중단이전 방식을 적용해 이전했다. 150명이 참여했다.
사전이전 1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신한은행은 이를 경험삼아 8월 11·12일 2차 작업을 진행했다. 2차에서는 스위프트·환율관리·글로벌시스템 등 20여대를 이동했다. 사전이전 작업의 핵심은 8월 24·25일 진행하는 3차였다. 업무프로세스재설계(BPR)·본부부서 업무용 시스템 등 130대의 전산장비를 이전하는 작업으로 5톤 트럭 6대, 인력 270명이 투입될 만큼 규모도 컸다. 더욱이 공항환전시스템 대상으로 최소중단 방식을 처음 적용하기도 했다.
드디어 본이전이 시작되는 9월 18~21일간 추석연휴. 400여대의 장비를 트럭 21대에 나눠 일산에서 죽전까지 70㎞ 거리를 이동하기 시작했다. 서울 이남으로 내려가는 것이어서 추석연휴 교통체증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실시간 교통상황 모니터링과 최적화된 이동경로 통제로 안전하게 이동에 성공했다. 당시 정보시스템 해체와 설치, 이동에 850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신한은행은 당초 계획대로 온라인 서비스 중단시간인 12시간을 5시간 단축, 새벽 6시 45분에 서비스를 재개했다.
최 부장은 “데이터센터 이전 성공은 지난 1999년 당시 전산정부부장으로 일산센터 구축과 이전을 경험한 서진원 행장의 각별한 관심 속에 전행 차원의 프로젝트로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센터 이전에 참여한 직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감사함을 표한다”고 전했다. 신한금융그룹은 내년부터 신한은행에 이어 다른 금융계열사의 정보시스템 이전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