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정보기술(IT) 독점기업의 진입을 배격하는 움직임이 일면서 국내 데이터베이스(DB)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미국 기업이 보유한 DB를 대체하기 위해 중국 기업들이 DB 개발에 나섰지만 단기간 개발이 어려워 그 대안으로 우리 기업들에 러브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 외에 DB를 개발한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알티베이스·웨어밸리·위세아이텍·제니퍼소프트·엔코아 등 국내 DB 기업이 올해 중국 시장에서 이른바 `去(취)IOE` 바람의 영향으로 수혜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취IOE`는 IBM(I)·오라클(O)·EMC(E)를 제거한다는 의미로,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기존 IT 인프라 구조를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 바꾸면서 취했던 전략이다. 최근 들어 국가안전위원회, 공신부 등 국가 안전을 중시하는 중국 정부가 `취IOE`를 국가정책으로 언급하면서 중국 기업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여파로 오라클은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IBM도 중국 사업 매출이 20% 이상 떨어졌다.
윤현집 엔코아 팀장은 “중국이 IOE 기업들과 대적하기 위해선 자국내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며 “DB분야 요소 기술을 많이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에 도움을 많이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DB 업체 가운데 가장 수혜를 많이 입고 있는 기업은 알티베이스와 엔코아다. 알티베이스는 외산 DB를 제치고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주요 통신사 대부분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최근에는 금융권에도 빠르게 적용돼 글로벌 제품으로서의 기술력을 입증 받고 있다.
엔코아는 자사 DB 모델링 툴뿐 아니라 DB 관련 컨설팅 및 교육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순수 DB 컨설팅으로만 중국에서 2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대비 400% 넘게 성장했다.
DB 관련 솔루션 공급뿐 아니라 전문 인력 교류와 기술 개발 협력도 양국 간에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5월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은 중국 칭화대학교와 중국 DB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협력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SW 기업들이 기술력을 확보하기 전까지만 한시적으로 국산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시장에선 우리나라 DB도 결국 외산제품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회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에서 어떻게 뿌리를 내리는지에 따라 성패가 달라질 수 있다”며 “중국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