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3분기 누적투자 5.1% 줄어...삼성전자 18.6%감소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활성화 당부에도 불구하고 지난 3분기까지 주요 대기업의 투자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 SK, LG 등 재계 상위권 그룹의 투자 감소폭이 더 컸다. 30대 그룹 밖 중견그룹들은 예년보다 되레 투자를 늘려 대조를 이뤘다.

3일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 중 3분기 실적을 공시한 296개사의 3분기 누적 투자(유무형자산취득) 실적을 조사한 결과, 총 94조5751억원으로 작년 동기(95조5190억 원) 대비 1% 줄었다.

전체적으로 크게 줄지 않았지만, 대기업 그룹으로 갈수록 투자 감소폭이 더 컸다.

500대 기업 내 30대 그룹 155개사의 투자액은 68조255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1% 줄었다. 10대 그룹은 4.1%, 5대 그룹으로 좁히면 6.0%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처럼 대기업들의 투자 감소폭이 더 큰 것은 국내 최대 기업으로 30대 그룹 총 투자액의 23%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투자를 18.6%나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30대 기업 투자 증가율은 0.3% 플러스로 돌아선다.

10대 그룹 가운데 투자를 늘린 곳은 현대자동차와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4곳이었고, 삼성과 SK, LG, GS, 한진, 한화 등 6개그룹은 투자를 줄였다.

투자 증가율 1위는 17.8%를 늘린 포스코였다. 이어 현대중공업(10.0%), 현대자동차(8.6%), 롯데 (5.8%) 순이었다.

반대로 투자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GS로 작년 동기 대비 무려 31.1%가 줄었다. 이어 한화(〃16.5%), 삼성(〃12.7%), LG(〃7.3%), 한진(〃5.7%), SK(〃2.5%) 등의 순이었다.

투자를 늘린 `4인방` 중 포스코, 현대중공업은 매출이 각각 3%, 4.9%, 영업이익은 14.9%, 63.6%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이었고, 현대차도 매출은 3.7%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9%, 4.5% 줄어드는 어려운 환경에서 투자 확대를 감행했다.

반면 투자를 줄인 삼성, LG, SK 등은 실적이 양호해 대조를 이뤘다. 삼성은 매출 12.2% 영업이익 16.8%, 순이익 18.6%나 늘었고, LG도 매출·영업이익·순이익이 각각 5.5%, 27.7%, 9% 확대됐다. SK 매출은 3.3%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44.6%, 71.2% 증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3분기 매출액 기준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투자 성향도 엇갈렸다.

삼성전자 투자액은 15조72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8.6%나 줄어들었다. R&D 투자액 10조5259억원을 포함해도 총 투자비용은 26조2549억원으로 5.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매출 16.8%, 영업이익 37.6%, 순이익은 37.9% 늘어나는 기록적인 실적을 거뒀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4분기 집중투자를 단행해 연간기준 최대 투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총 투자액이 2조6572억원으로 절대 규모는 삼성전자에 비해 크게 적지만, 증가율은 12.8%로 오히려 높았다. R&D투자액 4865억 원을 포함한 총 투자비용은 3조1437억 원으로 11.7% 늘어난다. 이 기간 현대자동차의 매출은 5.9%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1%, 4.2% 줄었다. 부진한 실적에도 투자확대를 단행한 셈이다.

30대그룹 3분기 누적투자 5.1% 줄어...삼성전자 18.6%감소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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