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기업 100곳 가운데 95곳이 연구 인력난에 허덕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방기업 인력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연구 인력난은 중소기업·대기업을 가리지 않는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95.6%가 연구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고 대기업도 88.9%에 이르렀다. 연구소가 지방에 있어 겪는 어려움으로 기술개발자금 확보(36.8%) 보다 연구인력 확보(73.4%)를 더 많이 꼽았다. 기술정보 부족이나 연구 설비 및 기자재 부족 등도 연구인력 확보 문제에 비하면 엄살 수준이다.
정부는 수도권 집중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지원하지만 가장 중요한 인력 문제가 걸림돌로 부상했다. 최근 전자나 제약업종 대기업을 중심으로 연구소를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KOITA 조사에서도 연구원 수 100명이 넘는 대기업 연구소 절반가량이 수년 내 지방소재 기업연구소를 수도권으로 이전하거나 수도권에 연구소를 새로 설립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심각성을 대변했다.
지방기업 연구소 인력난을 해결하려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의지가 필요하다.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더욱 현실화하고 지자체도 투자유치 뿐만 아니라 기업이 그 지역에서 자리 잡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클러스터 활성화다. 지역 기업과 지역 소재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지원 기관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 지방 대학과 기업 간 교류를 활성화해 학생이 지방기업을 자연스럽게 받아들 수 있게 해야 한다. 중앙정부나 지자체도 지방 대학과 기업이 동시에 참여할 때 가산점을 부여하고 지방 기업 경영자나 근무자에게 소득세나 법인세 혜택을 주는 현실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기업과 대학·연구기관·지원기관이 교류하는 클러스터가 활성화하고 지역마다 산업분야를 특화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사람이 있어야 기업이 살고 지역도 활성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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