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5대 광고회사로 꼽히는 일본 덴츠는 지난해 `오타쿠연구소`를 설립했다. 오타쿠의 관심사를 연구해 인기 상품을 만들어 내겠다는 전략이 깔렸다. `B급 문화`가 시장의 주류 소비 계층으로 떠올랐다는 방증이다.

애니메이션, 게임, 만화 등 콘텐츠분야에서 집착에 가까운 관심을 보이는 오타쿠나 마니아를 고객으로 잡으려는 노력이 뜨겁게 번지고 있다. 충실한 고객층과 결제력까지 갖춘 소비를 함께 확보하려는 행보다. 마니아 계층이 30대 이상 세대로 성장하고,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IT가 발달하며,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린 데 따른 것이다.
모형 자동차, 피규어, 프라모델 등의 취미에 빠진 키덜트를 겨냥한 전문 SNS `지빗`이 대표적이다. 서비스 개시 후 반년도 안 돼 3만명의 가입자를 모았고, 구매력 있는 30대 중반이 이용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마니아 취향 남성 소비자에게 인기다.
지빗 관계자는 “한때 X세대였던 30·40대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돈 쓰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면서 “취미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원한다는 점에서 취미 교류 커뮤니티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은 N스크린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티빙`을 통해 `원피스` `어벤져스` `마징가Z` 등의 애니메이션을 지빗에 공급한다. 키덜트가 선호할 만한 콘텐츠를 선별, 다른 플랫폼과 연계해 틈새 시장을 발굴한다.
오타쿠가 관심 분야 창작자로 성장하기도 한다. 게임을 소재로 동영상을 만들어 공유하는 유튜브 `머시니마` 채널은 월간 시청 20억회, 구독자가 1450만명에 이른다. 아프리카TV에는 `게임 BJ`라는 새 직업군도 등장했다. 티빙이나 판도라TV는 `리그 오브 리젠드` e스포츠 중계 판권을 획득하는 등 게임 마니아를 겨냥한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게임은 오타쿠 성향이 강한 팬층이 집결된 영역”이라며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마니아 등 소비자의 관심사를 카테고리화해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레진엔터테인먼트의 웹툰 서비스 레진코믹스는 웹툰 팬이 좋아하는 작가의 만화일수록 결제에 거부감이 생기지 않도록 꾸몄다. 정교한 스토리와 고품질 작화로 성인 만화 팬을 공략, 억대 연봉 작가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