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을 빛낸 SW]2013년 SW 시장, 희망을 봤다

2013년 소프트웨어(SW) 시장은 희망을 봤다. 정부가 SW 산업을 창조경제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선포,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업계도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신(信)SW코리아` 재건에 힘을 합쳤다. SW 산업이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개혁 분야라는 데 공감했다.

`SW가 모든 것을 먹어치우고, 모든 것은 SW를 먹게 된다(Software eat everything, Everything eat software)`는 말이 현실화됐다. 이미 우리나라 모든 산업에 SW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정부가 미래 경제성장 동력으로 SW 산업을 지목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비록 `SW산업`의 중요성과 가치를 선진국들에 비해 뒤늦게 알게 됐지만 정부의 전략적인 관심과 투자에 힘입어 진정한 IT강국으로 재도약할 날이 머지않았다.

◇기초 체력 다지기 `SW혁신전략` 발표

올해는 SW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회복하고 기초 체력을 다지는 데 총력을 기울인 해다.

정부는 지난 10월 국가 SW 정책으로 `SW혁신전략`을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출범 이후 반년 이상 고심 끝에 내놓은 전략이다. 특히 SW 기초 체력을 탄탄히 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점에서도 매년 발표돼 온 SW 전략과 차별화됐다. 이 전략 발표로 정부는 SW 산업을 창조경제 실현도구로 육성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줬다.

업계는 인력·시장·생태계를 아우르는 혁신전략에 대체적으로 환영의 뜻을 표했다. 특히 정부가 구매하는 상용SW의 유지보수요율을 현행 8%에서 10%로 상향 조정한 것에 반응이 뜨거웠다. SW 제값 받기를 위해 풀어야 할 1순위 과제로 언급돼 왔던 낮은 유지보수요율을 조금이나마 개선했기 때문이다. 요율 인상에 따른 혜택을 SW 기업들이 체감하기 위해선 정보화예산 확대와 통합유지보수사업 개선 등의 작업이 필요하지만 우선 요율인상이 향후 단계적으로 실현된다는 데 업계는 반겼다.

이번 혁신전략에 정부는 인력 양성과 교육 강화에 공을 많이 들였다. 민관 협력으로 2017년까지 신규 SW 인력 10만명을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학 복수전공 지원 △SW 전공인력 장학금 지급 △SW분야 대학연구센터 확대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공공SW 하도급 구조 개선과 SW 창업 지원을 위한 후속 조치를 쏟아내고 있다. 다양한 정책들의 실행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는 IT를 모든 분야에 접목하는 게 핵심으로, 국가 경제 성장과 현안 해결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부처 간 협업에 바탕을 두고 범부처 차원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과거 특정 부처 중심 IT 융합과 분명하게 차별화된다. 정부는 올해 15개 과제를 시범사업으로 전개하고, 내년 사업은 부처 수요 조사와 국민 아이디어 공모 등을 이용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SW업계도 자성의 목소리 높여

올해 SW 업계는 스스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젊고 좋은 인재들이 SW산업에 모일 수 있도록 각박한 업무 환경 개선에 노력했다. `3C(시가렛(담배)·컵라면·커피)`로 표현되고 있는 SW산업의 이미지부터 바꾸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투비소프트, 티맥스소프트, 영림원소프트랩,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등 국내 대표 SW기업들이 개발 인력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불필요한 야근을 없애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단순히 월급을 올리고 주택대출금을 무이자로 제공해 주는 등 금전적인 지원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창의적인 제품 개발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 개선에 주력했다.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한 글로벌 SW 기업으로 한 발짝 전진했다. 국산 대표 SW 기업들이 올해 해외 시장 공략에 `올인`하면서 국산 SW 위상을 드높였다. 글로벌 모바일 기업들에 한글과컴퓨터, 알서포트 등의 제품이 기본 탑재돼 국산 SW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엔코아와 제니퍼소프트는 중국 대형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 기업에 시스템 성능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웹케시는 설립 14년 만에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 이미 태국·캄보디아·중국·일본 등에서 시장 진출 첫해에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올해 글로벌사업 총괄 조직으로 `웹케시글로벌`을 신설했다.

공공기관의 시스템 국산화도 국산 SW 기업의 해외 진출에 든든한 조력자 역학을 하고 있다. 공공기관들이 외산 제품 의존도를 줄이고 시스템을 국산화하면서 이러한 시스템을 해외 수출까지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운항정보표출시스템(FIDS)을 국산 SW로 재개발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대표적이다.

대기업과 국산 SW기업 간 협력으로 해외 시장 진출한 사례도 주목받았다. LG CNS는 티맥스소프트·티베로와 손잡고 국산 솔루션을 결합한 그룹웨어 솔루션을 출시, 해외 시장 공략에 공동으로 나섰다.

정부도 국산 SW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정책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어 이 같은 성과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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