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충전인프라 부족이나 불편함을 해결하는 것보다 올바른 이용문화 정착이 우선돼야 합니다.”
다지마 노부히로 일본전기차보급협회장은 지난 5년 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차 이용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지마 회장은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국가적 전력난에 시달리지만 2009년부터 시작된 전기차 시장은 이미 1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며 “당초 예상과 달리 충전인프라 확충보다는 함께 이용하는 공공인프라라는 생각의 차이가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정부의 구매보조금 지원으로 2009년부터 시작된 일본 전기차 보급 누적 대수는 10만대에 육박한다. 자국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 8000만대에 비해 아직 1%도 못 미치지만 2000대 수준의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주목할 만하다.
일본은 2010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지금까지도 전력난을 겪고 있지만 오히려 전기차 시장은 크게 성장했다. 다지마 회장은 국가 전력난을 염두에 둔 이용문화가 오히려 전력피크 분산에도 도움이 됐다고 역설했다.
그는 “전력피크 때문에 영업용이나 비상 차량 이외에는 급속충전기를 이용하지 않고 주로 심야시간에 충전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았다”며 “버려졌던 심야의 전기로 충전하는 것이 오히려 전력피크를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어 정부 차원에서도 급속충전기 보급에 집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급속충전기는 15분 전후의 빠른 충전으로 편리성은 높지만, 출력값을 일시적으로 올려 과전류로 충전하고, 주로 낮에 이용하기 때문에 전력난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본은 전기차와 함께 장거리 이용 시 하이브리드 차량을 이용하는 운전자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지마 회장은 “대부분 운전자의 일일 운행거리는 100㎞ 미만으로 한 번 충전으로 충분히 달릴 수 있다”며 “지금도 배터리 성능은 향상되고, 가격까지 낮아지고 있어 넉넉한 주행거리 확보는 곧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고 배터리나 충전인프라 부족은 더이상 시장의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 정책에 기대지 말고 민간 주도의 시장 논리를 펼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지마 회장은 “일본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은 최대 700만원에 불과하고 별도의 충전기도 지원하지 않는다”며 “최근에는 자국 완성차업체들이 자발적으로 공동체를 꾸려 충전인프라 확충 등 서비스 질을 높이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