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점점 산성화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더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아직 산성화된 바다가 인류에 미치는 영향이 분석되지 않았지만 대형 자연 재해나 생물 멸종을 불러올 수 있다.
독일 게오마르 헴홀츠 해양연구센터 연구진은 바다 산성화와 온도 상승이 겹쳐 바다 생물이 숨쉬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화한다고 발표했다. 바다가 산성화되기 시작한 것은 지구 온난화 탓이다. 산업화로 급증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바다에 녹았고 산을 만들어냈다.
바다 산도는 1990년대 8.11pH에서 지난해 8.06까지 떨어졌다. 수치가 낮아질수록 산도가 높음을 뜻한다. 단순히 0.05pH가 떨어졌다고 보이지만 산도가 12% 높아졌다는 의미다. 250년 전 산업혁명이 일어났을 때부터 따지면 26%나 증가했다. 연구진은 20~30년 내에 바다 pH가 8.0에 달하고 50년 뒤 7.9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바다에 사는 조개나 굴은 산에 녹는 생물이다. 이렇게 되면 이를 먹고 사는 오징어 등 바다 생물 30%가 사라지게 돼 인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다 속 생태계 변화는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쳐 다른 해양 생물이 멸종될 수 있다. 최근 어족 자원 고갈도 바다 산성화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바다는 소금물로 이뤄졌다. 바다에 사는 해조류와 박테리아, 식물은 지구에서 필요한 산소의 50%를 생산한다. 바다와 관련 된 산업은 매년 218억 달러(약 23조700억원) 가치를 창출한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