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벤처로 돌아가는 싸이월드, 마지막 승부수 띄운 싸이메라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와 싸이메라 등 핵심 서비스를 분사한다. 한때 전 국민의 사랑방이었던 싸이월드가 대기업 계열사 구조에서 벗어나 다시 한 번 혁신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SK컴즈가 최근 발표한 구조조정안은 파괴적 변화로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을 가능하게 하는 벤처 구조를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싸이월드는 종업원기업인수(EBO) 방식으로 분사, SK 그룹에서 독립할 계획이다. 2003년 SK컴즈에 인수된 지 10년 만에 다시 벤처로 돌아간다.

SK컴즈가 인수했던 교육 업체 `이투스`, 블로그 서비스 `이글루스` 등을 이미 매각한 가운데 싸이월드까지 분사시키면 SK컴즈는 본래의 포털 사업만 다시 맡게 된다.

SK컴즈 관계자는 “싸이월드가 그룹 계열사 구조와 실적 문제에 얽매여 의사 결정을 빨리 못 하고 사업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재창업 수준의 파괴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등 외산 SNS와 카카오스토리 등 모바일 기반 서비스가 주도하는 시장에 변화를 불러올 혁신을 일으키는 것이 과제다. 모회사 지원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어떤 성과를 보일지 주목된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사진 꾸미기 앱 싸이메라는 현재 진행 중인 소셜 네트워크 기능 접목과 해외 시장 확대가 관건이다. SK컴즈는 싸이메라를 완전한 글로벌 서비스로 자리매김하도록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네이트는 외부 검색 업체와 제휴해 최대한 가볍게 운영한다. 1% 남짓의 검색 점유율로는 제대로 경쟁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네이트 검색 결과에 다음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제휴할 전망이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SK-SK텔레콤-SK플래닛-SK컴즈로 이어지는 지주회사 문제가 해결 단초를 맞을지도 주목된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손자회사는 증손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아예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해야 한다. 2011년 SK텔레콤에서 분할되면서 SK의 손자회사가 된 SK플래닛은 설립 2년이 되는 지난 9월까지 증손자회사 SK컴즈 지분을 처리해야만 했으나 공정위로부터 2년 유예를 받았다.

SK컴즈가 네이트 사업만 영위하게 되면 향후 회사를 매각하거나 흡수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해질 전망이다. 이번 조치가 SK그룹 차원의 부실 털어내기 및 그룹 운영 이슈 해결을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표. SK컴즈 인수합병 주요 사항

다시 벤처로 돌아가는 싸이월드, 마지막 승부수 띄운 싸이메라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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