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선, 무중력 상태 연구개발 기업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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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 갤러틱을 시작으로 엑스코 에어로스페이스, 블루오리진 등 민간 우주선이 첫 비행에 나선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민간 우주선 기업의 장기적인 성공은 여행객보다 무중력 상태에서 연구개발(R&D)을 추진 중인 기업 유치에 달렸다고 보도했다.

민간 우주선, 무중력 상태 연구개발 기업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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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 갤러틱의 스페이스쉽투.

초기 고객은 억만장자와 연예인이지만 민간 우주선 사업의 성패는 무중력 연구개발 기업이 좌우한다. 버진 갤러틱은 부자의 우주 여행이 첫 비행 후 12개월~18개월 안에 모두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지속적인 매출은 무중력 상태에서 각종 연구를 추진 중인 기업이나 연구자에게 나온다. 관광은 일회성이지만 연구는 여러 번 진행되기 때문이다.

많은 연구진은 무중력 상태가 현재 진행 중인 연구에 획기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 P&G와 머크는 오랫동안 무중력 상태에서 치약 재료를 혼합하거나 인공 항체가 고립 상태에서 질병을 공격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저중력 상태에서 의료기기를 시험 중이다. 스타트업 기업 메이드인 스페이스는 우주 궤도에서 3D프린터 작동을 테스트한다.

줄기세포는 우주에서 매우 빠르게 성장한다. 줄기세포 스타트업인 제로그래비티솔루션스의 리처드 갓윈 CEO는 “우주에서 30~35일 안에 줄기세로로 신장을 만들 수 있다”며 “이 연구가 성공하면 비싼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구입하려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대부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이뤄졌다. 우주 실험 한번 하려면 일정 잡기가 하늘에 별 따기인데다 가격도 엄청나다. 민간 우주선은 우주 실험의 장벽을 낮춘다. 엑스코 에어로스페이스의 카키 로드웨이 이사는 “이제 과학자는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실제 우주에서 실험하고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버진 갤럭틱 역시 미항공우주국(NASA)와 손잡고 `메이드인 우주 프린팅 프로젝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이끄는 버진 갤러틱은 내년 첫 우주 비행을 시작한다. 버진 갤러틱의 민간우주선 스페이스쉽투는 준궤도(suborbital)로 비행해 무중력 상태에 수 분간 머무른다. 요금만 25만달러(약 2억6500만원)에 달하는데 안젤리나 졸리와 저스틴 비버 등 유명 연예인이 예약을 마쳤다. 약 600여명이 승선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코 에어로스페이스는 로켓을 이용한 우주여행 상품을 내놨다. 버진 갤러틱보다 저렴한 10만달러(약 1억590만원)로 약 25분간 우주에 머무른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도 조만간 여행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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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