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조무성 이상기술 대표

“대기업에 휘둘리지 않고 갑에 굽신대지 않아도 되는 우리만의 아이템을 갖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찾은 게 바로 `롤링 스토브(Rolling Stove)`입니다.”

조무성 이상기술 대표는 10여년 전 주택경기 붐을 타고 아파트 단지 신축 공사현장을 중심으로 무선랜 장비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현재까지 납품한 와이파이 장비(에어홈)만 전국 500여 현장에 25만세트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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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늘 건설사와 시공 관계 협력사 등 이른바 `갑`의 횡포에 막혀 중견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한계를 겪었다. 그래서 조 대표가 생각해낸 것이 롤링 스토브, 즉 `돌돌 마는 전기난로`다. 조 대표는 “ICT 시대에 전기난로 같은 전형적인 굴뚝산업 아이템이 웬말이냐는 핀잔을 듣곤 한다”며 “하지만 영국 다이슨의 날개 없는 선풍기나 온풍기는 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키며 명품 반열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다이슨이 선풍기의 날개를 없앴듯, 조 대표는 스토브의 발열체를 마치 종이처럼 돌돌 말 수 있게 만들었다. 그만큼 보관성과 이동성이 뛰어나고 인테리어상 디자인과 색상도 자유롭게 조정이 가능해졌다.

“천연소재 면사를 극성과 함께 직조해 최적의 원적외선 파장이 나오도록 했습니다. 직조된 면실에 수십 나노 크기의 카본액을 처리해 발열체 방사형 직조 형태로 면적 부위별 고른 온도가 발산되도록 한 것입니다.”

붉은 발열체가 주는 시각적 불안감을 없앤 것은 물론이고 기존 난방 제품 대비 전력 소모량까지 2~3배 적게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창조적 기술이 제품 곳곳에 녹아 있기 때문이라고 조 대표는 강조했다.

이상기술은 지난달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공동 AS센터`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제 AS 콜센터도 운영할 수 있게 돼 중기·벤처기업 제품의 만년 골칫거리 중 하나인 사후서비스(AS) 문제를 말끔히 해결한 셈이다. 이를 계기로 조 대표는 최근 전용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하고 인터넷 마케팅에 나섰다. 내달에는 홈쇼핑 방송(홈앤쇼핑)에서도 롤링 스토브를 만날 수 있다.

조 대표는 “1인 가족 세대의 증가 추세와 맞물려 국내 가정용 전기식 난방기 시장은 매년 약 10%씩 성장세에 있다”며 “우리나라 중소기업도 기술과 아이디어만 좋으면 중견기업, 나아가 대기업으로까지도 커나갈 수 있다는 전형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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