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수출을 늘리기 위해 역내 직접투자(FDI)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8일 `FDI가 동아시아 경제통합을 가속화할 것인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동아시아 역내 FDI가 활성화되면서 무역 확대·고용 창출·기술 진보 등 많은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는 산업발전 단계가 다양한 나라들로 구성돼 역내 분업구조가 발달한 지역 가운데 하나로, 역내 FDI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도 이를 최대한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우리나라는 작년 동아시아 수출이 3000억달러에 육박하고 수출품 가운데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도 74.7%(2011년 기준)에 달한다. 중간재 비중은 중국(49.3%), 일본(65.8%)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
동아시아에 최종재 생산기지를 세우는 등 역내 분업구조를 잘 살리면 수출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우리나라 FDI에서 동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기준으로 22.6%에 불과해 경쟁국에 비해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동아시아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할 때 투자환경 개선 등을 관철시켜 우리 기업이 역내 생산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병기 연구원은 “동아시아 FDI는 단순한 해외투자가 아닌 우리나라 수출 확대와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향후 역내 FTA 협상에서 투자 부문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